대전·세종·충남 투표 행렬…"나라 잘되길, 잘못하면 심판해야"
투표소 밖 기념사진도…일부 지지층 차량 블랙박스로 불법 감시
훈장님들도 소중한 한표 |
(대전·세종·충남=연합뉴스) 김준호 양영석 김준범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녀와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부, 머리카락이 희끗한 노모를 휠체어에 태워 온 시민, 서해안 섬마을 주민 등은 거주지 투표장을 찾아 투표권을 행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영선 후보의 공천 취소로 관심이 높아진 세종시갑 선거구 내 투표소를 찾은 30대 남성은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후보를 선택했다"며 "비례대표는 미리 점찍어둔 정당에 표를 줬다"고 말했다.
투표가 궁금한 나이 |
12살 아들과 손을 잡고 세종시 새롬동 투표소를 찾은 40대 여성은 "아이에게 미리 선거·투표 문화를 알려주고 싶어서 같이 왔다"며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정부가 잘못한다고 판단되면 국민이 심판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60대 시민은 "거짓말하는 후보자는 정치에 나서지 못하도록 나라를 바로 세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처음 투표에 참여한 고교 3학년 강채원(18·종촌동) 양도 "첫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설레고 국민으로서 책임감도 생긴다"며 "세종시를 한단계 발전시켜줄 수 있는 후보를 나름의 기준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충남 서해안 섬마을 주민들과 논산 양지서당 가족들도 투표장을 찾아 신성한 권리를 행사했다.
마을 주민이 101명인 고파도는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지 않고 본투표일만 투표소가 설치되기 때문에 대부분 주민이 이날 투표에 참여했다.
마을 이장은 "평소 섬 지역 주민을 위해 관심을 많이 둔 후보, 성실하고 믿음이 가는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말했다.
도포를 입고 갓을 쓴 논산 양지서당 유정욱 훈장과 그의 가족은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 밖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유 훈장은 "오늘은 국민의 의견을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날"이라며 "대한민국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 소속 후보가 합류하면서 3파전이 된 대덕구의 한 40대 유권자는 "솔직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지만, 덜 미운 정당에 표를 줬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날 투표장 밖에는 사전투표일에 볼 수 없었던 출구조사 요원들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출구조사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출구조사 |
일부 선거구에서는 지지자들로 구성된 공명선거 감시단이 활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산·태안 선거구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80여개 투표소 주변에 배치한 차량 블랙박스로 불법선거 감시활동에 들어갔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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