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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보행기 끌고 목발 짚고…최북단 섬 투표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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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섬 25곳서 투표…해병대 장병들은 사전투표 마쳐

연합뉴스

노인용 보행기 끌고 투표소 찾은 유권자
[백령도 심효신 통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인 10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한 대청도, 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도 오전 일찍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옹진군 투표소는 덕적면 6곳, 백령면 4곳, 연평면 2곳 등 모두 25곳에 마련됐다. 덕적면은 본 섬인 덕적도 외에 부속 섬들이 많아 투표소도 비교적 여러 곳에 설치됐다.

서해5도 등 100여개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은 노인 비중이 높고, 해병대도 주둔하고 있어 역대 선거에서 늘 투표 열기가 뜨거운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도 옹진군은 44.06%의 투표율로 인천 10개 군·구 중 가장 높았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백령도 주민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투표소가 마련된 도서관과 다목적회관 등지를 찾아 지지 후보와 정당을 선택했다.

몸이 불편한 일부 유권자는 노인용 보행기를 끌고 투표소를 찾았고, 다리를 다친 남성은 목발을 짚고 투표하기도 했다.

백령도 주민 김모(68)씨는 "농번기와 성어기를 앞두고 다들 바쁘지만, 투표는 꼭 하자는 분위기"라며 "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관광객도 많이 줄었는데 누가 당선되든 지역 경제를 살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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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고 투표소 찾은 노인
[백령도 심효신 통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령도에 주둔한 해병대 6여단 장병들 대부분은 이미 사전 투표를 마쳤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전투표 날 부대별로 버스나 승합차를 준비해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부대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며 "병사들은 대부분 사전 투표를 해 오늘은 간부들만 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선거 때마다 행정선을 타고 인근 큰 섬으로 이동해 투표한 옹진군의 일부 작은 섬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우편을 통해 한 표를 행사하는 거소투표를 했다.

옹진군선관위 관계자는 "굴업도와 지도 주민들은 2016년부터, 선미도와 부도 거주자는 2018년부터 거소투표를 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옹진군 거소투표 신청자는 모두 98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평도 국민체육센터와 대청도 대청1리 경로당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오전부터 섬 주민들이 몰렸다.

또 덕적면 백야 보건진료소와 자월면 생활문화센터 등 다른 옹진군 투표소에서도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해상 경계 근무를 강화하고 경비함정 3척을 동원해 옹진군 섬 10곳의 투표함 13개를 직접 수송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장봉도와 신도 투표함 3개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으로, 자월도 등 나머지 섬 지역 투표함 10개는 인천 해경 전용부두로 옮긴 뒤 다시 개표소로 전달한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대책팀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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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서 투표하는 유권자들
[백령도 심효신 통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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