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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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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날, 재판에 발 묶인 이재명 “투표 많이 하는 쪽 이기는 곳이 50~6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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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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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4·10 22대 총선 전날인 9일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출정식을 벌였던 곳이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마무리지으면서 ‘정권 심판’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마지막 유세를 제외하면 재판 출석으로 선거 운동에 집중하지 못했다. 대신 유튜브 방송으로 전국 곳곳 격전지를 지목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투표 많이 하는 쪽이 이기는 곳에 50~60곳에 이른다”며 “그들(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도 있다. 정말 심각하다”며 지지층의 적극 투표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이 휴정 하는 동안 유튜브 방송에서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된다. 부담감, 책임감이 백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참석하느라 오후 예정된 용산역 마지막 유세 외에 다른 선거 일정을 잡지 못했다.

이 대표는 방송에서 “전국 박빙 지역이 어느 쪽이 많이 투표하느냐로 결론이 난다”면서 “법정에서 하염없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참 힘들다. 제가 못하는 몫까지 지지자, 당원 동지들이 설득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외교, 안보, 민주주의, 경제, 민생 할 것 없이 너무 많이 망가졌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서울 한강벨트, 부산·울산·경남, 충청 지역을 강조하며 “연고지들 꼭 찾아서 민주당 후보 찍어달라고 협조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격전지를 한 곳 한 곳 지목했고, 국민의힘 후보 이름들을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남병근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경쟁 상대인 김성원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재미있는 분이다. 구설도 있다”면서 “같은 사람 계속 시키는 것보다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 줘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강원 강릉에서 5선에 도전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기자회견 했다는데, 다급하다는 얘기”라며 “반대로 얘기하면 우리가 조금만 더 하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경남 진주갑 박대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다. 이런 분이 다선을 했다는 게 이상할 정도”라고 했고, 충남 서산·태안 성일종 후보에 대해서도 “아주 유명한 사람이다. 정의의 관점에서도 조한기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이 대표는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등 중진급 국민의힘 후보들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에도 재판장에 들어서기 전 경남 진주갑, 강원 강릉 등 전국 격전지 7곳을 지목하고 “초접전지들을 들러서 한 표를 호소하고 싶었다”며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 달라”고 말했다.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든 이 대표는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고, 성공을 위해 돕겠다고 약속했다”며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은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 행보를 두고 “전국 곳곳을 다니며 총선을 겨냥해서 사기성 정책을 남발한다. 불법 관권선거 아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국회 과반이 그들(여권)의 손에 넘어가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마구 뜯어고쳐서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내몰릴 것”이라며 “꼭 투표해서 정권의 실패를 심판하고 경고장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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