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실내 수목원 ‘수피아’… 10월 26일까지 금토 야간 개방
수생원-향기원-테마온실 등 구성
2층에선 식물원 전체 조망 가능
“특화 공간 등 야간 볼거리 풍성”
5일부터 야간 개장을 시작한 경기 부천시의 대형 실내 수목원인 수피아를 찾은 여성들이 야자원에 식재된 각종 야자수를 둘러보고 있다. 부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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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가 원미구 상동호수공원에 건립한 돔 형태의 대형 식물원 ‘수피아’가 5일부터 주말 야간에도 개방됐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밤에 상동호수공원 산책에 나서는 시민들이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휴식할 수 있는 쉼터가 생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72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969m²)로 수피아를 조성해 2022년 6월 문을 열었다. 9개 테마공간에 430여 종(2만8000본)에 이르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우선 관엽원에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12종류의 고무나무가 식재됐다. 수생원은 열대지방 강과 호수 주변에서 서식하는 수생식물이 자란다. 열대벗풀과 알로카시아 등을 만날 수 있다. 식물원 중앙에 있는 야자원에서는 오아시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중동야자, 대왕야자, 공작야자, 코코넛야자 등 22종의 야자수가 관람객을 맞는다.
향기원에는 재스민, 푸르메리아와 같이 좋은 향기가 나는 식물을 볼 수 있다. 움푹 들어간 골짜기 분위기를 연출하는 고사리원에는 대왕고사리, 보스턴 등 3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올리브바오바브원은 건기 식물이 자란다. 수령이 400년 된 올리브와 호주 바오바브, 알로에, 용설란 등이 자태를 뽐낸다.
유실수원에는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파파야, 바나나, 라임, 커피나무, 파인애플 등 15종류의 과일나무가 있다. 화목원은 나비목, 봉황목 등과 같은 열대지방의 아름다운 꽃나무를 관람하게 된다. 파리지옥, 끈끈이주걱 등을 볼 수 있는 식충식물원이 눈길을 끈다. 이 밖에 테마온실에는 거북이와 앵무새, 카멜레온, 기니피그 등 13종의 생물이 서식한다.
2층에 가면 식물원 전체를 내려다보며 산책할 수 있는 길이 190m 규모의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다. 리프트를 설치해 이동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쉼터와 북카페 등에서 투명 유리창을 통해 식물들을 감상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시는 이 식물원의 전시 식물과 주변에 다채로운 조명시설을 설치해 야간에 볼거리를 만들었다. 또 레이저 조명을 활용한 ‘숲속의 정령’ 등과 같은 특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식물원 바깥에도 민들레 홀씨 모양의 조명과 함께 무지갯빛 조명시설을 만들어 상동호수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가 수피아를 밤에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0월 26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나머지 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며 시민은 50% 할인해준다. 지난해 18만 명이 다녀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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