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봄 궁중문화축전’ 27일 개막
5대궁-종묘일대서 내달 5일까지
지난해 봄 궁중문화축전에서 진행된 관객 참여형 관람 프로그램 ‘시간여행 영조, 홍화문을 열다’에서 왕실 사람들로 분장한 배우들이 행렬을 지어 걸어가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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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궁에서 따뜻한 봄날을 만끽하며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을 입고 궁중 일상을 체험하거나, 수라상을 맛본 뒤 궁중의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등 5대 궁과 종묘 일대에서 ‘2024 봄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축전은 고궁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축전 기간 5대 궁을 무제한으로 방문할 수 있는 ‘궁패스’는 26일까지 1만 장 한정 판매한다.
올해는 조선 세종 시대를 배경으로 전통 복식을 입고 궁중음식과 무예, 무용 등 다양한 궁중 일상을 체험하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시간여행, 세종’을 경복궁 일대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궁 침전, 소주방 등에서 연기자들이 펼치는 왕실 상황극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다. 다음 달 4, 5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가야금, 대금, 해금 연주자 100여 명이 연주하는 ‘고궁음악회, 100인의 치세지음(治世之音)’도 처음 선보인다. 조선 궁중음악 ‘여민락(與民樂)’을 시작으로 음악으로 세상을 화평하게 하려 했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덕수궁에선 조선 고종(재위 1863∼1907년)의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 ‘황실취미회’가 열린다. 고종이 즐겼던 커피를 추출해 시음하고, 당시 옥돌(玉突)로 불렸던 조선 황실의 당구를 체험할 수 있다. 문화재재단 관계자는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사전예약 이외에도 현장에서 바로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창경궁 연못 춘당지 일대를 비추는 미디어아트 ‘물빛연화’도 올해 처음 진행된다. 축전 기간 매일 오후 7시 반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물에 비치는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레이저 빛이 어우러진 산책로 등을 통해 영롱한 풍경을 연출한다.
경복궁 별빛야행 참가자들이 취향교를 건너며 화려한 조명빛을 받은 향원정을 구경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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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치열한 예약 경쟁으로 ‘궁케팅(궁궐+티케팅)’이란 신조어도 만들어낸 ‘경복궁 별빛야행’도 어김없이 열린다. 다음 달 2∼4일 하루 2회 차로 진행된다. 경복궁 소주방에서 도시락 형태로 만들어진 수라상을 체험한 뒤 궁 곳곳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밤 산책을 할 수 있다. 경복궁 생과방에서 궁중 병과와 약차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음 달 1∼4일 하루 네 번씩 진행된다. 궁중문화축전 사전예약 프로그램은 예약 플랫폼 티켓링크에서 예약할 수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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