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김문기 모르는 척, 위급환자인 척, 삼겹살 먹은 척"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광장 지원 유세에서 "여러분, 이 대표가 '일하는 척했다'고 하는 동영상 때문에 분노했죠"라고 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 분당 유세 |
이 대표가 지난 6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거리 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한 뒤 "일하는 척했네. 아이고 허리야. 허리 너무 아파"라고 말하는 모습이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의 과거 논란을 빚은 행적들을 겨냥, "그분은 늘 척했다. 누구를 존경하는 척했고, 여러분을 위하는 척했고, 여성 인권을 위하는 척했고, 분당과 성남을 위하는 척했다"고 말했다.
또 "검사인 척했고, 위급환자인 척하면서 헬기를 탔고, 여배우를 모르는 척했고, 김문기 씨를 모르는 척했고,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했고, 도대체 입만 열면 그런 식"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누구를 존경하는 척했고'는 이 대표가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말한 뒤 논란이 이어지자 "진짜 존경하는지 알더라"라고 해명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또 '검사인 척'은 과거 검사 사칭 사건, '위급환자인 척'은 올해 초 피습 사건 당시 부산에서 서울로의 헬기 이송 건, '여배우 모르는 척'은 배우 김부선 씨와 이 대표의 스캔들, '김문기 씨 모르는 척'은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업자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해 거짓말 논란이 일었던 발언을 각각 겨냥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은 이 대표가 최근 선거 유세 이후 식사로 소고기를 먹었으면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삼겹살을 먹은 것처럼 글을 올렸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광재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이 대표의 '일하는 척했네' 발언이 유권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이 대표의 '메쏘드 연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민심은 이 대표 내면의 거짓과 위선의 민낯을 꿰뚫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중계 영상이 없었다면 이 대표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였을 것"이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주장을 하는 상대를 향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말로 법적 대응을 운운했을 게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묻는다. 민주당에 이미 '잡은 물고기'와 같은 인천 계양을은 이렇게 '일하는 척'만으로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곳인가"라며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의 한우를 삼겹살로 둔갑시키는 신묘한 능력의 이 대표에게 '일하는 척' 연기는 손바닥 뒤집는 것만큼 쉬운 일일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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