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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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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 이재명, 한강벨트 집중 유세···“투표용지가 옐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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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인근에서 22대 총선 동작을에 출마한 류삼영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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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수도권 접전지가 몰린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 의미가 없다. 투표하면 이긴다”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경고장, 옐로카드를 던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을을 시작으로 영등포을과 동대문갑, 종로, 중·성동을, 서대문갑, 양천갑 총 7개 지역구를 거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특히 류삼영 후보가 출마한 동작을은 이 대표가 수시로 방문한 핵심 승부처다.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9일 “동작구에 다섯 번이나 왔다. 왜 자꾸 오나”라고 말한 뒤 이날까지 두 번 더 방문해 총선 국면에서 총 7번을 찾았다. 한병도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동작을은 서울 전체 판세의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작을 유세에서 “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정권 출범에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이 정권의 지난 2년간 실정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해서 (동작을에) 자주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 후보는 제가 (출마한) 계양을에 가지, 왜 동작을에 오냐고 불만이신데 지역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삶과 운명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선거는 국민이 이기느냐 반국민세력이 이기느냐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여온 상황을 의식한 듯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 의미가 없다. 투표하면 이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국 격전지 상황을 소개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제가 내일 재판을 안 가고 거기를 한번 가볼까 하는 고민을 한다”고 운을 뗀 뒤 “경남 진주갑의 갈상돈 후보는 (국민의힘) 박대출 후보와 경쟁 중인데 거기도 아슬아슬하다고 한다. 여러분 진주에 전화 좀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강릉에 무슨 취업으로 유명한 권성동 후보를 상대로 아슬아슬 접전이라고 한다. 여러분이 도와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한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라고 칭찬하신 그분”,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박덕흠 국민의힘 후보에겐 “공천받자마자 당선 축하파티 했다는 분”이라고 지적하며 견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금융 1번지’ 여의도에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정조준했다. 그는 영등포을 유세에서 “국내 자본시장은 믿을 수 없는 규칙이 작동하는 시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이 주가조작으로 수십억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주가조작으로 돈은 벌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이걸 단속해야 하는 금융당국과 사법 당국이 특정인에 대해 수사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그들(외국인 투자자들)이 바라볼 때 이 시장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옐로카드를 줬는데도 계속 반칙하면 언젠가는 레드카드를 줘야 할지 모른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동대문갑 유세에서 “4월 10일에 여러분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바로 옐로카드”라며 “분명한 것은 지금 더 이상 역주행, 퇴행이 불가능하도록 엄중하게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주권자가 경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규백 동대문갑 후보에 대해선 “안 후보에게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기면서 혹시 여기저기서 압력이나 유혹을 받거나 로비에 흔들리지 않을까 요만큼 걱정했는데 저보다 확실하게 공천을 잘 해냈다”고 추켜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 일정에 앞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투표권자 선거인 실어나르기 불법행위 현장이 포착됐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뭔가 특별한 조치를 했다는 얘기를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며 “대한민국의 중립적인 선관위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김활란 이화여대 총장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을 비호하는 듯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기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날 오후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김활란 총장 동상 철거’ 주장 기자회견 영상을 공유하며 “역사적 진실에 눈 감지 말아야”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해당 기자회견은 일부 이화여대 졸업생들이 개최한 것으로 김 후보 논란과 별개로 김활란의 친일 행적이 은폐되어선 안된다는 취지로 열렸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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