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3사 오프라인 가격, 쿠팡 대비 26% ↑
식료품 가격은 쿠팡이 20% 저렴
C커머스 맞서 배송망 확대·가격경쟁력 높여
"물가 안정화 기여할 것"
8일 쿠팡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쿠팡과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신선식품·생필품 등 49개 품목의 79개 상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쿠팡의 평균 판매 가격보다 마트 3사의 오프라인 평균 가격이 26%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과 대형마트 3사의 평균 가격 비교. [이미지제공=쿠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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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이뤄졌다. 조사 대상 품목은 주요 인기 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선정했고, 동일 중량이 없는 일부 제품은 중량 대비 가격으로 비교했다. 쿠팡은 와우 회원가, 마트는 같은 시기 할인이나 회원가 등이 적용된 가격으로 분석했다. 49개 품목 가운데 39개(제품 수 67개)는 식료품이고, 10개(제품 12개)는 생활필수품이다. 전체 품목(49개) 가운데 39개는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생활물가지수 산정에 포함된다.
특히 샴푸·부엌세제·면도기·치약·건전지 등 생필품 품목의 평균 가격은 마트가 5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헤드앤숄더 쿨맨솔(850㎖) 샴푸의 쿠팡 가격은 9090원이었지만, 마트 가격은 1만6900원으로 86% 높았다.
주요 식료품과 신선식품 역시 쿠팡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의 주요 식료품 품목 39개의 평균 가격은 마트가 20% 비쌌는데, 가장 격차가 벌어진 대표 품목들은 설탕, 간장, 고추장 등 양념류였다. 특히 청정원 고추장(500g·1개)의 쿠팡가는 5630원으로, 마트가 대비 반값 이하였다.
지난달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0% 뛴 설탕 품목에서도 알티스트의 '설탕 대신 스테비아'(400g·4800원)의 가격이 마트가 66% 높았다. 종가 맛김치(1.2㎏)도 쿠팡이 마트보다 48% 저렴했고, 오뚜기 즉석밥(210g·12개입)의 쿠팡 판매가는 9500원으로 마트 평균가보다 31% 낮았다. 참치(동원·사조), 식빵(삼립), 참기름(오뚜기), 가공햄(롯데) 등 주요 식료품과 오이· 버섯· 풋고추 등 신선식품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농심 라면과 과자, 유제품, 두부 등 일부 품목은 쿠팡과 마트 가격이 비슷하거나 동일했다.
배송망 확대·가격경쟁력 고도화…"C커머스 맞설 것"
쿠팡, 3년간 물류 인프라 확충에 3조원 이상 대규모 신규 투자. [이미지제공=쿠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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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쿠팡은 C커머스의 국내 진출에 맞서 물류와 배송망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8곳 이상의 지역에서 신규 풀필먼트센터(FC)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전국 5000만명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무료 로켓배송 지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앞으로도 물류 관련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최근 고물가에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수시로 할인전을 진행했다. 지난해 대비 물가가 크게 뛴 과일류가 대표적으로, 지난달 토마토와 사과, 참외 등 과일 1350여t을 2차례에 걸쳐 매입해 자체 예산을 투입, 할인 판매를 확대했다. 못난이 사과는 할인 쿠폰을 적용해 1.5㎏을 1만원 이하 가격에 판매했다. 와우 회원들을 위한 전용 할인 코너인 '골드박스' '타임세일' '99특가' 등도 운영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지난 수십년간 고객들에게 검증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자동화, 고객서비스에 수조 원을 투자해 왔다"며 "중국 커머스 공세라는 전례 없는 위험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국 고객들이 가장 필요한 제품을 저렴하고 빨리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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