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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금리 전망 바꿀 CPI…금리 인하보다 중요한 어닝시즌[이번주 美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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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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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 3월 고용지표는 예상 이상의 강세로 나타났으나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특히 이날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지지 않거나 (상승세로) 역전되면 앞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는 개의치 않았다.

이는 지난 4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데 대해 증시가 크게 흔들리며 하락한 것과 상반된 반응이다.


고용지표 강세에도 증시 상승 왜?

이는 2가지 이유 때문으로 해석됐다. 첫째는 투자자들이 고용시장 강세를 경제의 견고함을 반영하는 호재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주가는 결국 기업 실적에 따라 움직인다. 기업 실적은 경제가 성장할 때 함께 늘어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고용시장 강세를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는 긍정적인 토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투자노트에서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많이) 인하하는지보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 이익이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수준까지는 이러한 고용지표에서도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3월 고용지표 중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 인상률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3%, 전년비 4.1% 올라 전망치와 같았다.

반면 지난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30만3000명 늘어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2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수정 발표된 지난 2월의 27만명보다 많은 것이다. 3월 실업률은 3.8%로 전월비 0.1%포인트 낮아져 전망치와 일치했다.


6월 금리 인하 전망, 46%로 하락

예상보다 많은 취업자수 증가폭으로 인해 오는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트레이더들은 6월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생각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은 46%로 반영돼 있다.

이는 지난주 고용지표 발표 전 66%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59%로 금리 인하 전망을 앞섰다.

지난 5일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미국 증시는 유가 급등과 국채수익률 상승, 올해 금리 인하가 불필요할 수도 있다는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발언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2.3%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와 0.8% 내려갔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지난주 배럴당 87달러를 돌파하며 5개월 남짓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주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2%에서 4.4%로 뛰어올랐다.


3월 CPI-PPI 발표

이번주에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지난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CPI와 PPI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아니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재검토돼야 하는지 확인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CPI 와 PPI는 전월비 상승률이 소폭 둔화되며 약간의 진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난 3월 CPI의 전월비 상승률은 0.3%로 지난 2월 0.4%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년비 CPI 상승률은 3.5%로 지난 2월의 3.2%에 비해 큰 폭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근원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지난 2월의 0.4%에 비해 둔화되고 전년비 상승률도 3.7%로 지난 2월의 3.8%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 P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지난 2월의 0.6%에 비해 크게 완화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전년비 상승률은 2.3%로 지난 2월의 1.8%에 비해 큰 폭으로 뛰어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CPI가 발표되는 오는 10일에는 지난 3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올초 인플레이션과 경제지표에 대한 연준의 진단과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생각을 좀더 상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주는 대형 금융회사들을 시작으로 올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다. 오는 12일에는 JP모간과 씨티그룹, 웰스 파고, 블랙록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앞서 10일에는 델타항공의 실적이 나온다.

올 1분기에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이 올 3월에서 6월로 미뤄졌지만 AI(인공지능) 수혜 기업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실적이 발표되면서 증시는 큰 폭의 랠리를 누렸다. 이번 어닝 시즌에도 호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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