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지수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에도 반등…국채가격은 급락
실적시즌 돌입, 총선·주요 지표 발표 대기…코스피 상승 출발 예상
하락 마감한 코스피ㆍ코스닥 지수 |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8일 국내 증시는 경기 회복 자신감으로 강세를 보인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코스피는 금리·유가·환율의 고공행진 속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영향으로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 심리 위축과 차익실현 심리가 겹치면서 1%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0만3천명으로 전문가 예상치(20만명)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시장은 미국 경기의 높은 회복력에 포커스를 맞췄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50%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1%, 나스닥지수는 1.24% 올랐다.
특히 메타플랫폼스(3.21%), 아마존(2.82%), 엔비디아(2.45%) 등 대형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9.3bp(1bp=0.01%포인트) 뛴 4.408%를 기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업률 하락과 양호한 고용 흐름을 고려할 때 당분간 정책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임금 상승률의 둔화세가 지속된다면 이와 밀접한 근원 물가의 하향 안정화 전망이 훼손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호조의 영향 속에서도 경계감을 유지한 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11일), ECB 회의(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2일), 중국 실물 지표(12일) 등 매크로 이벤트들이 대기 중인 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력에 영향을 줄 총선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0.5∼0.7%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상승은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국제 유가 및 금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또 다른 위험에 대한 가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상승 출발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로 인해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당분간은 고금리 환경에서의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반도체에 편중되어 있어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안도와 반도체 업종 강세로 이번 주 초반 코스피는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올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개선은 전적으로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어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실적 기대가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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