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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정주행·역주행 다 겪은 다듀 "이젠 농부의 마음으로 신곡 내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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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 전곡 공개 완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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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가 비로소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2 Kids On The Block)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911’, ‘드라마틱’(Dramatic), ‘다리없는 새’, ‘다시 태어나도’, ‘피타파’ 등 지난달 28일 추가로 공개한 5곡이 마지막 퍼즐에 해당한다. 이로써 다이나믹듀오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10집 발매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앨범 단위 신보를 내기 어려운 시대에 10집을 제대로 완성해 발매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워요.”(최자)

‘투 키즈 온 더 블럭’은 개코와 최자가 1998년부터 2024년까지 걸어온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다이나믹듀오 연대기’ 같은 앨범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힙합을 사랑하던 두 청년이 한국 힙합계를 대표하는 듀오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앨범 수록곡들은 3차례에 걸쳐 선보였다. 앞서 다이나믹듀오는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파트1과 파트2를 발매해 ‘19’, ‘하루종일’, ‘피리부는 사나이’, ‘정우성이정재’, ‘눈물점’, ‘시간아 멈춰’ 등 7개의 트랙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매된 곡들까지 합쳐 총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이 완성됐다.

“원래는 작년에 10집 공개를 마치려고 했는데 ‘AEAO’와 ‘스모크’(Smoke)가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서 계획을 변경하게 됐어요. 한숨 돌리고 나서 나머지 곡들을 작업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거죠.”(개코)

새롭게 공개된 곡들은 다이나믹듀오가 성공 궤도가 오르고 난 이후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냉소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대중의 관심이 커지니 그림자도 커지더라고요. 여러 구설과 부침을 겪으면서 슬럼프도 왔고요. 이번에 공개한 곡들의 경우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곡들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개코)

“앨범을 내면 거의 모든 수록곡이 차트에 올라가 있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좋았던 때인데 막상 그땐 그런 결과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죠.”(최자)

“다이나믹듀오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다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인생 3회차 정도의 희로애락을 겪은 팀이라고 생각해요. 원래는 4곡을 내려고 했는데, 부침의 과정을 좀 더 날카롭게 표현한 곡이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드라마틱’이란 곡을 추가로 작업해서 5곡을 선보이게 됐어요.”(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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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은 결국엔 긍정 바이브를 회복하며 끝이 난다. 다이나믹듀오는 음악을 향한 식지 않은 열정을 햄버거, 피자, 타코,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 메뉴에 비유해 위트있게 풀어낸 곡인 ‘피타파’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자 타이틀곡으로 택했다. 노래 가사에 해외 활동에 대한 포부를 녹였다는 점도 돋보인다.

“마무리는 다이나믹듀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부합하는 곡으로 하고 싶었어요. 무대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공연하기에 좋은 곡인 ‘피타파’가 마지막 곡이자 타이틀곡으로 적절하다 싶었죠.”(개코)

“‘AEAO’와 ‘스모크’의 인기 덕분에 해외 공연도 늘어났는데요. 저희를 잘 모르는 관객이 많다 보니 신인 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신선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게임으로 치면 ‘만렙’을 찍었다가 다시 레벨 1로 돌아가서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서 좋아요.”(최자)

힙합 트리오 씨비매스를 거쳐 2004년부터 다이나믹듀오로 활동해온 개코와 최자는 그간 ‘링마벨’(Ring My Bell), ‘고백’(Go Back), ‘출첵’, ‘죽일 놈’(Guilty), ‘뱀’(BAAAM), ‘꿀잼’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투 키즈 온 더 블럭’은 결성 20주년을 맞은 해에 발매한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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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차트 정주행과 역주행의 기쁨을 모두 맛본 두 사람은 초연한 자세로 10집 활동에 임할 생각이다.

“차트 성적은 바란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번에 ‘피타파’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사실 타이틀곡은 결국 대중이 고르는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개코)

“기대를 많이 할수록 실망도 큰 법이잖아요. (미소). 앨범에 담은 곡들이 많은 분께 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지만 저 또한 선택은 대중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10년 전 발표곡인 ‘AEAO’ 역주행을 경험한 뒤에는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곡을 내자는 생각도 하게 돼요. 대중이 곡을 언제, 어떻게 가지고 놀지 모르니까요.”(최자)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으로 ‘다이나믹 듀오 연대기’를 정리한 개코와 최자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말에는 결성 20주년을 기념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란다.

“아직도 무대에만 서면 아픈 것도 모른 채로 땀 흘리면서 공연할 힘이 생겨요.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하는 거라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최자)

“장터 공연처럼 혼자서 끌어가기엔 힘든 공연도 확실히 둘이서 함께하면 한결 더 순조로워요. 끝나고 나서 같이 농담 따먹기를 하면 상처도 반으로 줄일 수 있고요. (웃음). 오히려 이젠 그런 공연보다 힙합 페스티벌이 힙합 열성팬들 앞에서 시험보는 느낌이라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요.”(개코)

다이나믹듀오가 차기작에 해당하는 11집에 어떤 이야기를 담게 될지도 궁금증이 모아지는 지점. 인터뷰 말미에 관련 물음을 던지자 다이나믹듀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마음이 가는 대로 만들어보려고 한다”면서 “창작욕구 또한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힙합은 젊은 사람들의 음악이라는 선입견에 갇혀 있을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영화감독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듯이 저희 또한 앞으로도 좋은 앨범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이나믹듀오 10집 트랙리스트

1.Intro (Narration by 이병헌)

2.19

3.하루종일

4.피리부는 사나이 (Feat. dj friz)

5.정우성이정재 (Feat. 피식대학)

6.눈물점

7.시간아 멈춰 (Feat. Leellamarz)

8.911 (Feat. Tabber)

9.Dramatic (Feat. 허성현) (Narration by 정만식)

10.다리 없는 새 (Feat. Crush)

11.다시 태어나도 (Feat. BewhY)

12.피타파 (Feat. pH-1, J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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