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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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에 오기 전부터 블랙핑크 선배님을 보면서 K-팝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리사 언니가 롤모델이에요. 저도 리사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블랙핑크를 보고 꿈을 키웠던 태국 출신의 파리타(19)와 치키타(16)는 마침내 ‘블랙핑크의 동생’이 됐다.
최근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는 “블랙핑크 동생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덕분에 정말 많은 관심을 전부터 받을 수 있었다”(라미·17)고 말했다.
YG가 2016년 블랙핑크 데뷔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세계 팝 시장을 이끌어온 거물 그룹 블랙핑크의 ‘동생 그룹’이라서다.
베이비몬스터는 다국적 그룹이다. 루카(일본), 파리타(태국), 아사(일본), 아현(한국), 라미(한국), 로라(한국), 치키타(태국) 7명의 멤버 중 한국인은 두 명 뿐이다. 그룹은 지난해 ‘배터 업’(BATTER UP)으로 데뷔 전 신고식을 치른 뒤, 올 초 ‘스턱 인 더 미들’(Stuck In The Middle)로 예열했고 지난 1일 첫 미니음반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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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앨범은 멤버 아현이 합류, 7인조 완전체로 선보였다. 아현(17)은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심리적으로 힘들고 부담도 많이 느꼈다”며 “스스로에 대한 기준치가 높아 내 안에 세워둔 장벽을 깨부숴야 하는 상황이었다. 좋아하는 일에는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부담감을 부담으로 생각하지 말고 헤쳐나가야 할 일로 생각하자 마음먹고 이겨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회복에 전념하면서 운동도 하고 밥도 잘 챙겨 먹어 호전됐다”고 말했다.
함께 활동하지 못하는 동안 아현에겐 “멤버들의 격려와 응원, 팬들의 전광판 응원이 무척이나 큰 힘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완벽하게 회복한 상태”라며 웃었다.
멤버들 역시 “아현과 함께하는 7인의 데뷔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사(18)는 “6인으로 나왔을 때는 무언가 비어 있고, 꽉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 들었는데 아현이 돌아와 꽉 채워진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데뷔를 앞두고 가지게 된 부담과 불안은 비단 아현만은 아니었다. 루카(22)는 “6년간 연습생들을 스무 명 이상 만났다. 친구들이 나갈 때마다 다음엔 나도 나가게 될까봐 걱정도 많이 했다”며 “무조건 YG에서 데뷔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아무리 힘들어도 데뷔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아현은 “평가를 받다 보면 결과가 좋은 날이 한 번쯤은 있다. 그런 날은 뭐든지 할 수 있겠다 싶다”며 “칭찬 한 마디, 격려 한 마디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한 번의 무대가 저희한텐 정말 큰 값어치를 하기에 매 달의 힘듦을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힘든 것도 있지만,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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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로 선보인 베이비몬스터의 앨범엔 타이틀곡 ‘쉬시’(SHEESH)를 비롯해 강력한 비트와 신시사이저로 팀의 정체성을 드러낸 ‘몬스터스’(MONSTERS), 팝스타 찰리 푸스와 협업한 ‘라이크 댓’(LIKE THAT), 앞서 공개한 ‘배터 업’과 ‘스턱 인 더 미들’의 7인 버전 등 총 7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쉬시’는 바로크 스타일의 피아노 선율과 웅장한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 장르의 곡이다. ‘놀라움’을 뜻하는 감탄사 ‘쉬시’를 활용한 중독적인 훅(Hook·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이 귀에 꽂힌다.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진두지휘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방향을 잡았다. 로라(16)는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다. 뮤직비디오 촬영장에도 오셔서 표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 각자의 랩 파트나 보컬 파트에서의 동작에 대한 코치 등 다양한 조언을 준다”고 했다.
YG에 따르면 양 총괄 프로듀서는 베이비몬스터의 안무도 직접 결성했고, 여기에 최정상 안무가인 바다가 퍼포먼스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현은 “이번 곡은 굉장히 전환되는 포인트가 많다”며 “‘베이비몬스터는 보컬-랩-춤 다 된다’라는 칭찬을 봤다. 멤버 한 명 한 명 칭찬해 주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그런 글을 보며 더욱 힘이 났고, 이를 원동력 삼아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G의 신인 걸그룹을 향한 관심은 벌써부터 상당하다. 정식 데뷔한 베이비몬스트는 ‘쉬시’로 유튜브 글로벌 주간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올랐다. 주류 팝 시장인 미국, 영국, 캐나다를 포함해 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고른 인기 분포를 보인 데다 글로벌 주간 인기곡 차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뮤직비디오는 지난 1일 0시 공개와 동시에 유튜브 ‘24시간 내 가장 많이 본 동영상’으로 직행했다. 현재는 조회수 7070만 뷰를 돌파, 1억 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파리타(19)도 “음반 발매 전날 처음으로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너무나 설레었고 일곱명으로 나와서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더 글로벌한 아티스트가 돼 영감을 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비몬스터 멤버들은 팀의 강점으로 “‘YG DNA’를 이어받은 걸그룹”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4대 기획사인 YG는 빅뱅, 2NE1부터 블랙핑크까지 K-팝 부흥기를 이끌고, 세계 시장 확장의 선두에 선 회사다.
아현은 “개성이 뚜렷하고 힙합 기반의 음악을 통해 멤버들 개개인의 유니크한 목소리와 개성을 살려 음악에 담아내는 것이 YG만의 특색”이라고 했고, 로라는 “YG DNA를 바탕으로 점차 우리만의 색깔을 더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자신들의 팀명처럼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가 블랙과 핑크의 조합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준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멤버들은 “저희는 연습하지 않을 때는 ‘베이비’ 같은 장난기 있는 모습이 많지만, 연습할 때나 무대에서는 ‘몬스터’ 같이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그룹”이라고 했다.
이제 베이비몬스터는 데뷔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특히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5개국 팬 미팅 투어, 일본 최대 음악 축제 ’서머소닉‘ 무대 등에 서며 멤버들의 고향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일본인 멤버 루카는 “부모님 앞에서 저희가 하는 무대를 보여드리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고, 파리타도 “부모님께 우리의 팬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했다.
“워낙 쟁쟁한 그룹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저희도 굴하지 않고 역량을 뽐내보려고 합니다. 기죽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로라)
“다른 그룹과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 다독이면서 더 멋있는 모습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블랙핑크 제니 선배님은 연습생 때부터 제 우상이었고, 큰 영감을 준 롤모델이었어요. 앞으로 제니 선배님처럼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멋진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아현)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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