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장다아 “선물처럼 와 준 ‘피라미드 게임’...꿈만 같았다” [MK★인터뷰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피라미드 게임’ 백하린 역 장다아 인터뷰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이다. TVING ‘피라미드 게임’으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른 장다아는 하나부터 열까지 똑부러지지 않은 곳이 없었으며, 쏟아지는 질문에도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하는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장원영 언니’로 먼저 알려진 장다아였지만, 이 같은 수식어도 그저 ‘배우 장다아’를 이루는 수많은 것 중 하나일 뿐, 연기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모습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매일경제

‘피라미드 게임’에서 백하린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배우 장다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 = 티빙


“오랫동안 꿈꿔왔고 항상 바라왔던 순간이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이뤘다. ‘백하린’이라는 역할을 통해 배우로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하게 됐는데, 작품을 잘 마쳐서 기분이 좋고, ‘어떻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가 저에게 놓인 다음 과제인 것 같다”며 종영소감을 전한 장다아의 대답에는 그의 야무진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장다아의 데뷔작인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장다아는 ‘피라미드 게임’의 정점에 있는 백하린으로 변신, 교묘하면서도 영악한 학교폭력 가해자의 두 얼굴을 보여주며 ‘배우 장다아’의 존재감을 단번에 부상시켰다.

“오디션 통해서 ‘백하린’이라는 역할을 연기하게 됐어요. 제가 오디션을 볼 당시 성수지 역할을 제외하고는 정해진 역할이 전무한 상황이다 보니, 모든 캐릭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오디션을 진행했던 기억이 나요. 1차 오디션 때 다양한 인물을 연기했었고, 2차 때는 백하린 역할로 맞춰서 오디션을 준비, 최종적으로 백하린 역을 연기하게 됐어요.”

착한 얼굴과 맑은 눈빛 속에 알 수 없는 속내를 감추고 있는 백하린을 연기한 장다아에 붙은 별명 중 하나가 ‘밝은 눈의 광인’이었다. 천사 같은 얼굴 뒤 학폭 가해자라는 캐릭터를 ‘착붙’으로 연기하면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캐스팅이었지만, 시작 전 데뷔작부터 주연의 무게를 지는 것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매일경제

사진 = 티빙


“‘피라미드 게임’ 이전 작품이 없었고, 감독님은 오로지 오디션장에서 보여드린 제 모습만을 가지고 백하린이라는 역할을 맡켜 주신 거였잖아요. 저를 믿어주신 마음이 감사했고, 그에 보답을 연기로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의 무엇을 보고 백하린이라는 인물로 캐스팅했는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씀해주시지는 않으셨지만, 식사를 할 때나 미팅 자리에서 1차 오디션에 와서 하는 몸짓이나 톤이 생각했던 하린이의 톤과 비슷했고, 이미지가 사이코패스적으로 나올 면모를 보여준다면 매력있게 표현되지 않을까라고 말씀을 해 주신 적은 있으셨어요. 그냥 그것이 너무 감사했고, 그만큼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컸었죠. 무엇보다 백하린이은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잖아요. 강한 동시에 악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꿈을 꾸면서 이번 역할을 한 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었고, 잘 표현할 자신도 있었는데, 마치 제게 선물처럼 와 줘서 너무 꿈만 같았어요.”

장다아는 백하린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라는 표현 보다는 “저 스스로와 싸우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피라미드 게임’에서 백하린이라는 인물이 작품의 중심이 되는 인물인데, 그 캐릭터를 표현하지 못해서 몰입도를 깨는 상황을 바라지 않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이 공부하고 분석했던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서 부담감은 없었어요. 부담감을 느끼지 못할 만큼 촬영 환경이 너무 좋았거든요. 감독님 뿐 아니라 스태프 배우들 모두 현장에서 즐기고, 서로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정말 좋았어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연기를 표현함에 있어 자유로웠고, 내가 하고 싶은 만큼 다 하고 보여줄 수 있었던 계기가 됐기에, 부담보다는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 티빙


“제가 생각해도 하린이는 정말 못됐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장다아가 연기한 백하린은 어떤 이유로도 쉽게 용서받기 어려운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장다아는 “단순히 사이코 패스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의 성장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인간상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백하린을 단순히 사이코패스라고 정의하면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 아이의 과거 서사가 지금 행동을 타당화 할 수 없지만, 이유 없이 악하고 미친 인물로 만들기보다는 그가 살아온 삶 속에서 저도 모르게 괴물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름의 상처와 아픔, 트라우마를 그리려 노력했죠.”

그럼에도 백하린을 두둔하기 보다는 ‘나쁜 건 나쁜 거였다’고 거듭 못을 막았던 장다아는 제일 나빴던 점에 대해 “자은이를 가스라이팅하고 폭력을 가하는 것이, 물리적인 폭력보다도 더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어려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장다아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감정을 하다보니 미안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신을 찍을 때는 각자에 몰입해서 충실하다가, 끝나면 설정에서 빠져나와서 연기적으로 이야기해주고 그랬어요. 이런 아이디어 저런 아이디어 주고받기도 했죠. 드라마에서는 너무 폭력적이고 마음 아픈 장면이 많았지만, 컷이 되면 서로 안아주고 그러면서 장면을 찍었어요. 처음에는 저라는 캐릭터로 인해서 시작됐다는 서사가 감정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에 충실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모습에 현장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덕분에 더 돈독해진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힘들 때 서로 위로해주는 것이,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던 비결이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장다아가 백하린을 연기하면서 보여주고 싶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장다아는 “하린이의 감정과 진짜 모습이 갑자기 툭 뛰어서 드러나는 것이 아닌 서서히 쌓여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매일경제

사진 = 티빙


“흘러가는 과정에서 감정의 정도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저는 하린이처럼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는 없지만(웃음) 하린이는 심지 곧고 꼿꼿한 아이고, 모든 것을 다 알고 표현하지 않지만, 머릿속으로는 모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저와 하린이의 닮은 점을 꼽자면, 하면 저도 하린이처럼 계획적인 면도 있고 주변 환경에 의해서 흔들림이 적은 편이라는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무용을 전공하면서도 다져진 것도 있는데, 주위에서 단단하다고 피드백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 모습을 하린에게 투영되면서 조금 덜 억지스럽지 않았을까 싶어요.”

장다아가 백하린을 연기할 때 가장 신경썼던 포인트는 ‘시선’이었다. 장다아는 이 같은 시선 연기에 대해 “꼿꼿함도 꼿꼿함인데, 누군가가 자극을 줬을 때, 백하린은 반사적으로 반응을 하지 않고, 한 발짝 늦게 시선을 준다. 자신만의 여유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아이였고, 덕분에 연기를 하면서 여유를 갖고 호흡을 길게 하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극 초반에는 하린이가 무슨 생활을 하는 건지 알기가 어려웠어요. 좋은 아이인가 나쁜 아이인가 알 수 없게끔 묘한 대사들과 포인트들이 많아서 연기를 하면서 까다로웠죠. 억지스럽게 착한 척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끔 하면 안 됐고, 본 모습도 미리 나오지 않도록 감춰야 했죠. 그 포인트를 약간 초점 없는 눈빛이나 공허한 눈동자를 이용해서 표정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그렇게 보여진 것 같아서 다행이었고, 스스로 연기를 하고자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많은 모니터링을 통해 하린이의 표정이 상황과 잘 맞는지 체크도 많이 했고요. 연기를 하면서 이정도의 표정과 텐션을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많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부분부터는 확신을 가지고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