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으로 바뀌어야" VS "무조건 정권 심판"
교통난 해소 위한 GTX-C 노선 조기 착공에는 한마음
지난 2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후보와 농구스타 한기범 '한기범희망나눔대표'가 천안의 원성천 산책로 일대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최영찬 기자 elach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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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보다 정당, 정권 영향이 더 큰 듯
유권자들은 후보 개인보다 정당을 보고 마음을 정한 것 같았다. 천안갑 유권자인 택시 기사 박모씨(60대·남)는 지난 2일 천안역 인근에서 기자와 만나 "의외로 천안에 좌파가 많아서 걱정"이라며 "국민의힘으로 싹 바뀌어야 일이 되지, 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안 중앙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유모씨(60대·남)도 "여기가 (여당) 열세 지역이긴 한데, 충청도 사람으로서 한동훈 위원장이 충청도로 (국회를) 이전한다는 건 무지하게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부터 범죄자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앙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민주당 지지자 김모씨(50대·남)는 "인사 다니는 게 민주당밖에 없다"며 "신 후보도 요즘에나 오지 평소엔 안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갑은 솔직히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젊은 사람들이 많은 데는 지금 다 이기고 있는데…"라고 걱정했다.
지난 2일 신범철 국민의힘 천안갑 후보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창수 천안병 후보가 차량 위에 올라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최영찬 기자 elach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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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천안 원성천 산책로에서 만난 박모씨(50대·남)도 "무조건 정권 심판이죠. 안 물어봐도 알잖아요"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처음에 공정과 상식을 외친 사람이었는데 취임하고 나서 완전히 바뀌었잖아요"라고 말했다.
토론회 발언 놓고 후보끼리 맞고발
천안갑의 두 후보는 서로를 고발하며 총선 막판 치열한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고발한 건 신 후보다. 신 후보는 지난달 30일 있었던 두 후보 간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며 문 후보를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문 후보가 피소당했다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문 후보 역시 지난 4일 신 후보를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달 19일 방송된 토론회에서 신 후보가 채상병 순직 수사 외압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거짓 해명을 했다는 취지에서다.
천안역 인근에 걸려있는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후보와 신범철 국민의힘 천안갑 후보의 현수막. 사진=최영찬 기자 elach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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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2일 기자와 만나 "토론 과정에서 기억이 좀 잘못됐던 부분을 갖고 허위 사실 유포로 고발하고 현수막 정치, 비방 정치를 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마침 오늘 신 후보 측에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람을 잘못 봤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 후보도 이날 기자와 만나 "문 후보는 현역 의원이었지만 내 눈높이보다 성과가 그렇게 크지 않다"며 "4년 전에도 천안의 원도심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 얘기가 똑같이 있다"라고 말했다.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문 후보가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고발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그냥 고발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GTX-C 조기 착공', '외곽순환도로' 공약은 한목소리
맞고발을 하고 상대 후보에 대해 쓴소리도 할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두 후보지만 천안갑 유권자를 위한 공약에선 한마음이었다. 두 후보 모두 핵심 공약 중 하나로 GTX-C 노선 조기 착공을 말했다. 신 후보는 "GTX-C 노선 천안역 유치를 앞당기고 천안 역사를 신축할 것"이라며 "동시에 천안 외곽순환도로를 조기에 완공해서 교통난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천안엔 외곽순환도로가 없는데 반절밖에 확보가 안 됐다"며 "나머지 반절의 외곽순환도로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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