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조기 강판됐다.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 커리어에서 이보다 부진했던 적은 없었다. 개인 최다실점·자책점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전 8실점이다.
사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류현진이 조기 강판될 것이라고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만큼 류현진의 컨디션이 좋았다. 투구 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지워나갔다. 1회 이주형에게 안타, 2회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준 게 전부였다. 큰 위기 상황은 없었다. 타선도 4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5회 진땀을 뺐다. 스트라이크존 한 복판으로 공이 몰리면서 난타를 당했다. 적극적으로 덤비는 키움 타자들에게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순식간에 4점을 내준 류현진. 포수 이재원이 한 차례 마운드에 방문해 흐름을 끊어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4-8로 리드를 내준 뒤에야 류현진은 김서현에게 공을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후 김서현도 연거푸 점수를 내주면서 류현진의 실점은 9점까지 불어났다.
최원호 감독은 “배트에 공이 닿기만 해도 안타가 됐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타자가 한 두 명 정도 출루하면 벤치에서 불펜에 몸을 풀라는 신호를 보낸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4-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 2점정도 실점하면 교체를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빨리 안타를 맞았기 때문에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사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동점을 내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최원호 감독은 “동점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계속 안타를 맞더라. 빨리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며 아쉬워했다.
사령탑은 류현진의 부진이 준비 부족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한화와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했다. 일반적이라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한국에서만 뛰었던 선수라면 스프링캠프 훈련을 늦게 참가했던 게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케줄을 생각해보면, 류현진의 합류 시점이 늦은 건 아니었다. 물론 연습경기를 한 두 경기 정도 뛰지 못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선수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했다. 체력은 시즌을 치르면서 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 첫 승과 KBO리그 통산 99승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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