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멤버에도 부진 이어지자 조기 결단…"이른 시일 내 후임 선임"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 알린 전북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 이후 5경기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전북 현대가 단 페트레스쿠(56·루마니아) 감독과 결별했다.
전북 구단은 6일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이 팀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북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구단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전북의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성적 부진으로 5월 김상식 감독과 결별했던 전북은 루마니아, 러시아, 중국, 중동 등에서 활동한 경력을 지닌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해 반등을 노렸지만, 전북은 K리그1 4위에 오르고 '무관 시즌'을 보냈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 시장에서 티아고, 에르난데스, 김태환, 권창훈, 이영재 등 검증된 자원을 대거 영입하며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거로 예상됐으나 5라운드까지 3무 2패로 최하위인 12위(승점 3)에 그치고 있다.
항의하는 페트레스쿠 감독 |
시즌이 막을 올린 지 한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K리그1·2를 통틀어 유일한 '무승'에 그치고 경기력도 명성에 걸맞지 않게 부진을 보이자 결국 감독 교체 결단으로 이어졌다.
당장 하루 뒤인 7일 강원FC와의 홈 경기를 비롯해 후임 사령탑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박원재 코치를 비롯한 국내 코치진이 전북을 이끌게 된다.
전북 구단은 "팀이 반등하고 팬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이른 시일 내 후임 감독 선임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구단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선수, 팬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전북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야 하는 팀이다.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항상 열정 넘치는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 재임 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구단과 나를 믿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코치진에게도 감사하다"면서 "고국에 돌아가서도 전북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3월 1일 개막한 K리그에선 1·2부를 통틀어 이미 2명의 감독이 짐을 쌌다.
지난달 20일 K리그2 성남FC가 이기형 감독을 경질했고, 1부에선 페트레스쿠 감독이 첫 사임 사령탑의 불명예를 안았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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