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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반군부 진영, 드론으로 수도까지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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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방위군, 네피도 군 시설에 드론 공격

군부 “테러 실패” 피해 발생 주장 일축

경향신문

미얀마 네피도국제공항 자료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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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부 무장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미얀마 민주 진영이 수도 네피도의 군 시설에 드론 공격을 시행했다.

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망명 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이날 “시민방위군(PDF)이 수도 네피도의 군 본부와 공군 기지를 향해 동시에, 조율된 드론 공격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물을 맞혔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NUG는 “성공이었다. 이번 드론 공격은 통상보다도 더 강력한, 장거리 공격이었다. 더 많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PDF 산하 드론부대 클라우드팀은 드론 전투에 특화된 조직으로, 이번에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자택과 군 본부, 공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클라우드팀 측은 “이번 작전 준비는 거의 5개월이 걸렸다. 3개 목표물을 향해 드론 28대를 동원했다. 피해 상황은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밝혔다.

BBC버마는 공격 이후 공항이 한동안 폐쇄됐다고 전했다. 이라와디는 네피도국제공항 옆 아예 라르 공군기지가 피해를 보았으며 활주로가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군부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군부 매체는 이날 밤 “네피도의 ‘중요한 장소’를 파괴하려는 ‘테러리스트’의 시도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폭발물을 싣고 있던 4대를 비롯해 드론 13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또한 인명·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에선 지난 3년 동안 군부 쿠데타에 반발하는 무장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반군부 진영과 군부 간의 물리적 충돌은 주로 국경과 닿은 소수민족 주에서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삼엄하게 통치되던 수도 네피도에서 이날과 같은 공격이 발생한 것은 군이 주도권을 잃고 있다는 징후라고 AP는 평가했다. 캬우 조 NUG 대변인은 “현재 군부는 징집을 강행하고 국민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중추인 네피도를 공격함으로써 그들에게 안전한 곳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수개월 동안 반군부 진영은 드론을 이용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NUG 국방부는 지난해 말 PDF에 드론 400대 이상을 보급했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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