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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나올걸 그랬나…ERA 12.15 악몽 재현, 158km 괴물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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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만약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그대로 선발 등판했다면 어땠을까.

한화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문동주를 내보냈다. 양팀의 경기는 3일에도 예정됐으나 우천으로 취소됐고 한화는 당시 선발투수로 예고했던 문동주를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결정했다. 당초 순서상 4일 대전 롯데전에 등판할 차례였던 류현진이 "하루를 더 쉬겠다"고 의사를 나타내면서 문동주가 선발로 나서게 된 것.

이날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과 만나서 이야기 들어봤는데 선수 본인이 하루 더 쉬고 싶다고 해서 로테이션을 하루씩 미루기로 했다"라면서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재작년에 수술도 받지 않았나. 회복력이 젊을 때보다는 더딜 것이다. 그래서 아마 하루 정도 더 쉴 수 있을 때 쉬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로써 '5선발'로 출발했던 문동주가 자연스럽게 '1선발'의 순서로 이동했다. 최원호 감독도 경기 전 "(문)동주가 1선발 테스트를 하게 됐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문동주의 상대는 롯데 1선발 애런 윌커슨으로 결정됐다. 최원호 감독은 "자연스럽게 상대 1선발과 맞붙게 됐다. 상대 1선발과 맞붙어도 경쟁력이 있는지 테스트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마침 문동주는 지난달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고 최고 구속 158km까지 나온 빠른 공을 앞세워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따내면서 기분 좋게 출발을 알린 상태.

하지만 문동주에게 롯데는 여전히 '통곡의 벽'이었다. 문동주는 1회초 시작부터 선두타자 황성빈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했지만 윤동희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겨우 삼진을 잡았고 빅터 레이예스에 좌전 안타, 전준우에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3루 위기에 놓이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문동주가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기기는 했으나 안정적인 출발은 아니었다.

문동주는 2회에도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불안한 투구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손호영에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정훈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 위기. 최항의 번트 시도에 파울 타구를 유도하고 결국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한 문동주는 유강남을 1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겨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결국 문동주는 3회에 첫 실점을 허용해야 했다. 황성빈을 2루수 땅볼,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2아웃을 획득한 문동주. 그러나 레이예스에게 초구 148km 커터를 던진 것이 우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지면서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4회에도 그랬다. 노진혁과 손호영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고 또 실점을 한 것이다. 그것도 모두 초구에 맞은 것이었다. 2사 후 유강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거듭 흔들린 문동주는 황성빈을 2루수 땅볼로 제압하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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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의 수난은 계속됐다. 4회초 1사 후 레이예스에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전준우에게도 중전 안타를 헌납한 문동주는 노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문동주의 선택은 전력 투구였다. 손호영을 상대로 150km대 강속구를 연달아 던졌지만 결판이 나지 않자 135km 슬라이더를 뿌렸으나 결과는 우중간 적시타였다. 주자 2명이 득점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어 박승욱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시 한번 만루 위기를 맞은 문동주는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이닝 10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 이날 문동주가 남긴 결과였다. 최고 구속은 158km까지 찍혔지만 '롯데전 징크스'는 격파하지 못했다. 문동주는 지난 해 롯데를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 2경기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12.15로 완전히 무너졌던 것. 지난 해 6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2⅔이닝 9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7월 6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류현진이 등판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한화가 동점 3점홈런을 터뜨린 요나단 페라자의 괴력을 앞세워 6-5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문동주의 난조로 아찔한 승부를 펼쳐야 했다. 문동주는 류현진의 뒤를 이어 한국야구의 에이스 바통을 이을 적임자로 꼽힌다. 그가 특정팀에 유독 약한 모습을 극복하는 것은 한국야구의 에이스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공은 류현진에게로 넘어왔다. 류현진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아직 류현진은 복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을 남기고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 개막전에 다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마침 키움은 지난 2012년 10월 5일 대전에서 류현진의 통산 99승이자 시즌 10승 달성을 좌절하게 했던 팀. 당시 류현진은 10이닝을 던지며 1실점으로 쾌투했지만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아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 마지막 등판이었다. 이제 류현진과 키움은 12년 만에 재회를 한다. 과연 이번에는 류현진이 복귀 첫 승을 신고하고 KBO 리그 통산 99승을 채울 수 있을까. 키움은 최근 4연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내고 있어 류현진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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