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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에까지 튄 양문석 편법대출 논란···버티는 민주당, 총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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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SK브로드밴드 한빛방송에서 열린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4.04.03. photo@newsis.com /사진=김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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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하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편법대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민주당 측은 아직까지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공천 취소 등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논란이 더 커진다면 총선 막판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은 중간검사결과에서 양 후보 측의 대출금 유용, 허위증빙 등 부당혐의를 발견했다고 밝혀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한병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문석 후보 등 논란이 중도층과 수도권 유권자에 영향이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후보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사과와 반성에 대해 이야기하셨고 양 후보는 대출이 회수됐다. 그 내용을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발언은 양 후보 거취에 대해 '공천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기보다 총선 투표일까지 현 상황을 유지해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를 30억원 대에 구입했다. 이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를 통해 당시 대학생이던 딸의 명의로 사업자대출 11억원을 받아 기존 아파트 매입 당시 대부업체에서 빌린 6억3000만원을 갚고 나머지는 지인들로부터 빌린 돈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투기과열 규제 지역 내 시가 15억원 이상의 아파트는 신규 매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지 않던 때다.

양 후보는 지난달 30일 "이자율이 조금 더 낮은곳으로 갈아타기 위해 새마을금고에 문의했다"며 "새마을금고는 저와 제 아내가 대출받을 수 없는 상태기에 성인인 딸 명의로 사업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아 빌린 돈을 갚으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업계 관행이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란 답을 받았다"고 해명·사과했다.

양 후보의 딸이 사업자용도로 받은 대출금을 사실상 아파트 구매 자금으로 활용했고 딸이 자영업자로 서류를 만들어 대출을 받았단 점에서 '편법대출' 논란이 일었고 여권 공세 수위도 높아졌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조(이재명·조국)심판특별위원회'는 지난 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양 후보를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까지 새마을금고 현장조사에 나선 가운데 불똥은 전 국무총리인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로도 튀었다.

신지호 이조심판특위 위원장은 3일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이사로 재임 중인 윤모씨란 인물에 대한 제보를 들었다"며 "윤 씨는 민주당 조직국장 출신으로 김부겸 전 총리의 전국적 외곽 조직망인 새희망포럼에서 전남지부 출범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며 김 전 총리가 양 후보의 대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위원장은 "윤씨와 양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선 일절 아는 바 없다. 양 후보의 11억원 대출도 이번에 알았다"며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에 가까운 의혹제기를 중단하고 추악한 짓거리를 삼가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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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호진(왼쪽) 금융감독원 중소금융검사 2국 국장과 이승권 새마을금고중앙회 검사감독 2본부 본부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본부에서 편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딸의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사업자대출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새마을금고중앙회 공동검사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04.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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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일(5~6일)이 임박했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표심에 실제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여부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민주당은 유권자 지지층 일부가 이탈할 수 있단 점에서, 여권은 반대로 유권자 일부를 가져올 수 있단 점에서다.

한병도 위원장은 "경기도에 최근 며칠 사이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며 "그 흐름이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도봉·중랑·동대문 지원 유세에서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이야기"라며 "이런 오만을 그대로 두고 볼 건가"라고 비판했다.

최진녕 변호사는 지난 3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강남에 빚내서 집 사지 말라고 12·16 대책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야기한 후로 몇 개월 뒤에 어떻게 6억원이나 되는 대출을 내 강남 아파트를 31억원에 살 수 있나"라며 "대학생 딸 이름으로 대출하는 것도 사기대출에 가깝다고 본다. 그런데도 한 석이 아깝다고 계속 놔둔다면 오히려 중도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거라고 강하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김지호 민주당 부대변인은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지금 수도권 판세가 수 십, 수 백, 수 천 표 이내로 등락이 엇갈리는데 굉장히 안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맞다"면서도 "(양 후보를 빼버리면)국민의힘이 당선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지역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선택의 권리를 빼앗는 것일수도 있어서 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일이 당장 5일부터 예정돼 있고 본투표일이 임박했지만 여론 악화가 감지될 경우에 민주당 지도부가 결단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막판에 후보를 취소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단순히 막말, 실수 차원을 넘어 전체 판세에 영향을 끼칠만큼 중요한 범죄 혐의 내용이 공개적으로 드러난다면 지도부도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서울 강남구 중앙회 MG홀에서 '수성새마을금고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회 측은 "검사반에서 확인 결과 (양 후보 딸 명의로 실행된) 개인사업자 대출의 용도 외 유용, 허위증빙 제출, 부실 여신심사 등 위법·부당 혐의가 발견됐다"며 양 후보의 딸과 대출 모집인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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