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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1일 흘러’ 류현진, 다시 만나는 키움…그때도, 지금도 ‘99승’ 걸렸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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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류현진이 2012년 10월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KBO리그 넥센전에서 10회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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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4201일 만이다. 12년 하고도 하루. ‘괴물’ 류현진(37·한화)이 아쉬움을 진하게 남겼던 상대와 다시 붙는다. 키움이다. 공교롭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99승’이 걸렸다.

류현진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진 등판 순서로 보면 4일이지만, 하루 더 쉬고 싶다는 요청을 한화가 받아들였다. 이에 4일 문동주, 5일 류현진이 출격한다. 2012년 10월4일 이후 4201일 만에 키움과 붙는다.

어마어마한 기대를 받으며 한화에 복귀했다. 시즌 두 경기에 등판했다. 결과가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다. 1패, 평균자책점 3.7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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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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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개막전에서 3.2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대전 KT전에서 두 번째 등판을 치렀다.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는데 승패 없음으로 끝났다. 불운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한화 선발진에서 승리가 없는 유일한 선수다.

류현진은 쿨했다. “개인 승리보다 팀이 이기는 쪽이 더 중요하다. 내가 등판했을 때 팀이 이기면 좋다”고 했다. 대신 “나도 100승 빨리하고 싶기는 하다”며 웃었다. KBO리그 통산 98승 상태. 2승 남았다.

99승부터 해야 한다. ‘잘 만났다’ 싶은 상대가 나온다. 키움이다. 시간을 12년 전으로 돌려보자. 2012년 10월4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이다. 미국 진출 전 KBO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다. 9승 상태에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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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가운데)이 3월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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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류현진은 10이닝 4안타(1홈런) 무사사구 12삼진 1실점의 미친 호투를 뽐냈다. 승리가 없었다. 1-1로 경기가 끝났다. 1-0으로 앞선 7회초 강정호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아 1-1이 됐다.

추가 타선 지원은 없었다. 류현진도 버티고 버텼다. 승리를 위해 10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투구수가 무려 129개에 달했다.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7년 연속 10승도, 통산 99승도 모두 날아갔다.

이 경기가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으나 조금 부족했다. 시즌 후 류현진은 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11년 세월을 보냈고, 2024년 다시 KBO리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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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012년 10월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KBO리그 넥센전에서 7회초 강정호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은 후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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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경기만에 키움과 재회한다. 그때 하지 못했던 99승을 달성할 기회다. ‘복수의 장’이다. 시간이 흘렀기에 팀도 달라졌다. 자신에게 강했던 유한준(현 KT 코치)도 없고, 아픔을 안겼던 강정호도 없다. ‘거포’ 박병호도 KT 유니폼을 입고 있다.

반대로 한화 방망이는 한껏 물이 올랐다. 상대로서는 1번부터 9번까지 피할 타순이 없어 보인다. 새 외국인 타자 조나단 페라자가 날고 있다. ‘국가대표 4번 타자’ 노시환의 대포가 터진다.

베테랑 채은성-안치홍의 방망이도 여전하다. 문현빈 최인호 임종찬 등도 뜨겁다. “지금 한화를 만나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 자연히 류현진도 더 많은 득점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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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3월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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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최하위로 처질 것이라 예상했던 키움이 초반 힘을 내고 있다. 투타 모두 최소한 중간은 된다. 타선에서 김혜성이 중심을 잡고, 이형종이 부활을 알리고 있다. 이적생 최주환도 좋다. ‘제2의 이정후’ 이주형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마운드에는 루키 김윤하 손현기 전준표 등이 힘을 낸다. 2022년 1차 지명자 주승우도 초반 괜찮다. 11년차 하영민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젊은 선수의 동반 폭발은 어느 팀이나 반갑다. 반대로 상대는 언제나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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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012년 10월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KBO리그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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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고려해도 ‘이름값’이라면 류현진이 위라고 봐야 한다. 웬만한 외국인 투수 이상의 ‘포스’가 나온다. 고척 등판은 개인 첫 번째다. 변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류현진이기에 큰 문제는 또 아닐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 개인의 승리는 선발투수가 정할 수 없다. 마운드를 지킬 때 팀이 리드를 잡아야 한다. 내려간 후 불펜이 또 지켜줘야 한다.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은 ‘자신의 호투’다.

류현진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12년 전 아쉬움을 진하게 남겼다. 이번에도 똑같이 99승이 걸려 있다. 시즌 첫 승도 있다. 달성할 수 있을까. 참고로 류현진은 전신 격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키움전 21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강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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