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1·2 숫자 없고, 특정 글자 부각 안 돼 허용가능 범위"
'이번에도·일찍일찍' 아리송한 투표참여 독려 현수막 |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강수환 기자 = 4·10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여야의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링 위에서 후보자 간 직접 대결이 벌어진다면, 링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선전전이 펼쳐진다.
선전전의 대표적인 도구 중 하나가 현수막이다.
거리 곳곳마다 후보자를 알리는 홍보물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최근에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창의적인 현수막들도 간혹 눈에 띈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특정 정당에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듯한 홍보물에 유권자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총선 사전투표일을 이틀 앞둔 3일 대전 도심 곳곳에는 각 정당의 색깔을 사용한 투표 독려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가운데 빨간색으로 된 '이번에도 투표 참여', 파란색으로 된 '일찍일찍 사전투표' 하자는 현수막도 발견됐다.
출처는 알 수 없지만, 글자가 인쇄된 색깔을 보고 자연스럽게 특정 정당·후보자를 떠올리게 된다.
한 30대 유권자는 "처음에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게시한 현수막인 줄 알았는데, 출처가 없는 것을 보고 아리송했다"며 "요즘같이 민감한 시기에 이렇게 특정 정당 지지·투표를 암시하는 현수막을 걸어도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두 현수막 모두 대전시 선관위와 협의 후 게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는 해당 현수막에 들어간 글자에 특정 정당을 나타내는 숫자 1·2가 사용되지 않았고, 글자 크기 또한 두드러지게 확대하지 않아 허용할 수 있는 범위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또 선거철 홍보용 현수막을 선거법에 준해 일률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사안마다 특성을 고려해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당 또는 후보자들이 워낙 창의적으로 제작한 현수막이 많다 보니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해당 현수막은 특정 정당을 나타내는 숫자가 들어가지 않고, 현수막만 보고 특정인을 지지·추천·반대한다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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