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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단독] 박근혜, 오늘 대구 지원 유세 가려다 급히 취소…"수도권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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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맞대응' 차원에서 '박근혜 등판론' 나와

오늘 '도태우 공천 취소' 서문시장 방문 검토

어제 유영하 발언으로 관심 쏠리자 급히 취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초 오늘 4·10 총선에 출마한 여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려다가 어젯밤 계획을 급히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전국 선거 판세에 미칠 악영향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JTBC와의 통화에서 "어젯밤 유영하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박 전 대통령이 유세장에 나올 계획이 있었는데, 모두 취소됐다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등판설은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어제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대통령께서도 근간에 지역에 한 번 나오시지 않겠나"라고 말하면서 불거진 바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실제 오늘 대구의 한 시장을 찾아 여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문할 곳으로는 대구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이 유력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 중구가 포함된 중·남구 지역구는 과거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친박 도태우 무소속 후보와 대신 공천된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고 있는 곳입니다.

JTBC

지난달 26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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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누구 유세장에 나가겠냐"며 등판설을 일축했습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나와서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주면 친박 성향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대구 중·남구, 경북 경산 등에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도 "공식 논의가 이루어졌던 적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여당이 박 전 대통령의 등판 계획을 전날 급히 취소한 건 전국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야권 후보 지원 유세를 "국민 통합을 저해한다"며 비판해왔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왔었다"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수도권에선 (박 전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여론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사전투표 참여 등의 형식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유세 계획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면서 사전투표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배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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