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작년 3월 기억 되살려야...2연패 다음은 인천전 대승이었다 [K리그1 프리뷰]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광주FC가 연패를 탈출하려면 지난해 3월 인천 유나이티드전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당시 승격팀 광주는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잡은 뒤 2연패를 당해 꺾였던 분위기를 홈에서 열린 인천전 5-0 대승으로 반전시켰다. 이번에도 그렇다. 마침 2연패로 흔들리고 있는 광주가 지난해 초반과 마찬가지로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3일 오후 7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4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광주는 승점 6으로 리그 4위, 인천은 승점 5로 리그 6위에 위치해 있다.

개막전에서 김기동 감독의 FC서울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둔 광주는 2라운드 강원FC전에서 연승에 성공, 2024시즌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정효 감독의 축구가 한층 더 세밀해졌고, 시즌 전 예측처럼 광주가 우승 경쟁을 벌일 만한 자격이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러나 분위기가 틀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광주는 이어진 포항 스틸러스 원정과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모두 패배해 연패에 빠졌다. 두 경기 모두 상대의 단단한 수비에 이은 빠른 역습으로 인해 결승골을 내줬다.

대구전이 끝난 뒤 이정효 감독은 본인 스스로, 그리고 광주라는 팀을 과대평가했다며 목표를 재설정하겠다는 인터뷰로 분노를 드러냈다.

2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지난 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에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인천을 만난다. 인천 역시 빠른 역습이 특기이기 때문에 광주가 포항전, 대구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광주는 지난해 3월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지난 시즌 돌풍의 팀이었던 광주는 개막전이었던 수원 삼성전에서 승리했으나 서울과 전북 현대에 잇달아 패배하며 연패에 빠졌었다. 그리고 다음 경기가 바로 홈에서 열리는 인천전이었다.

당시 광주는 알바이나 공격수 아사니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에 엄지성, 이희균이 한 골씩 보태며 인천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공격진의 대량 득점과 김경민의 페널티킥 선방은 침체됐던 광주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이후 광주는 수원FC까지 잡아내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인천전이 중요해졌다. 만약 광주가 포항전, 대구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인천에 당한다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통틀어 첫 3연패에 빠지게 된다. 반대로 작년처럼 인천전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엄지성의 이탈은 아쉽다. 광주의 핵심 엄지성은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대비 훈련에 소집됐다. 광주는 오후성, 안혁주, 가브리엘 등 다른 측면 자원들로 엄지성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인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인천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HD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세 골을 폭발시킨 데 이어 홈에서 열린 대전전에서는 상대 자책골을 포함해 두 골을 뽑아내며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무고사가 울산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는 점도 인천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인천은 지난 시즌 상승세를 타면 쉽게 내려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울산전 무승부와 대전전 승리로 기세를 올린 인천은 광주를 제물로 삼아 상승 기류에 올라타겠다는 생각을 갖고 원정에 임할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