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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인터넷은행 자산 100조 질주···기업은행 가계대출 규모도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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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휘청이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본격적인 사세확장에 돌입해 대비된다. 자율배상 및 상생금융 '청구서'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고객수와 여수신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시장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 카카오뱅크에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약진이 더해진다면 고착화된 금융판세 변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지난해 총자산 규모는 전년대비 27.8% 증가한 10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합산 자산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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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4.04.02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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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기준 가입 고객수는 2022년말 대비 25% 가까이 급증하며 4200만명을 넘어섰다. 영업점 없이 온라인(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은행은 고객수가 실적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특히 이들 3사의 신규 가입자가 1년여만에 800만명 이상 늘어난 건 인터넷은행이 불러온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전년대비 34.9% 증가한 3549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토스뱅크 역시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손실규모를 2644억원에서 175억원으로 대폭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4.7% 급감한 128억원 순이익에 그쳤지만 이는 전년대비 2배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인 292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다.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전년도와 비교해 35% 가량 늘었다.

고금리와 불경기라는 악조건에서도 주요 실적방어에 성공한 인터넷은행은 올해도 약진이 기대된다.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 카카오뱅크와 함께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역시 IPO를 앞두고 실적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선택과 집중'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시중은행들이 상생금융과 홍콩ELS 배상에 따른 대규모 비용 지출로 올해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가 고착화된 금융판도를 뒤흔들 절호의 기회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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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4.04.02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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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NH농협·하나 등 5대 은행의 홍콩ELS 배상규모를 2조원까지 추정된다. 여기에 각 은행들이 2000억~37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출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장 1분기부터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홍콩ELS 판매를 하지 않아 배상에서 자유롭고 상생금융도 카카오뱅크 372억원, 케이뱅크 51억원 등 주요 시중은행 대비 규모가 적어 타격이 미미하다는 평가다. 토스뱅크의 경우 연간 실적이 적자라는 이유로 상생금융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온라인에 기반을 둔 '주담대 갈아타기'도 인터넷은행에는 호재다. 상대적으로 편리한 시스템과 낮은 금리를 앞세워 시중은행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에만 11조455억원 규모의 신규 주담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5대 은행 증가액 16조7000억원과 비교할 때 혁혁한 성과라는 평가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를 상당 부분 잠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여신잔액은 카카오뱅크 38조7000억원, 케이뱅크 13조8000억원, 토스뱅크 12조4000억원 등 총 65조원에 달한다. 기업금융을 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가계대출이다.

이는 사세확장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기업은행 가계대출 규모인 42조원을 상회한다. 올해 성장세에 따라 시중은행 입지를 위협할 수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들과 경쟁하기에는 규모 등에서 쉽지 않다"며 "혁신적인 서비스와 고객친화적인 시스템 등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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