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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비싼 과일값 고물가 견인, 두달 연속 3.1%…생활물가 고공행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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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대회의실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오른쪽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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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중심으로 높은 과일 가격과 오름세를 보인 국제유가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 고물가를 이어갔다. 정부는 지난 3월을 올해 물가의 정점으로 인식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빠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출렁이는 국제유가와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 등이 물가 변수로 지목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8~12월 3%대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대로 내려섰으나 2월부터 두 달 연속으로 3%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세를 견인한 품목은 농축수산물이다. 농축수산물은 11.7% 상승해 2021년 4월(13.2%)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사과와 배는 각각 88.2%, 87.8% 오르며 관련 품목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신선과일 중 전월 대비 하락한 품목도 있지만 사과와 배는 오름세를 나타냈다"면서 "(사과와 배의 가격 상승률이)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가격이 워낙 낮은 탓에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햇과일이 출하되기 전까지 사과와 배의 가격이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석유류 물가도 반등했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2% 올랐다. 2023년 2월부터 이어지던 하락세가 14개월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그 결과 가계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3.8%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기상 여건 개선과 농축산물 할인 지원 등의 효과가 나타나는 4월부터 물가가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며 "농축수산물 유통구조개선 TF”를 가동해 근본적인 유통구조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정부 직수입 과일 물량도 상반기 5만t 이상으로 확대해 소형 슈퍼마켓에도 시중가보다 20%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주경제=박기락·김성서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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