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5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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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두고 “북한 정권은 미사일을 비롯한 군사도발을 계속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를 흔들려고 하고 있지만 이러한 도발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더 단단히 하나로 묶을 뿐”이라고 밝혔다. 북한 도발을 ‘총선 개입 의도’로 규정하면서 안보태세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늘 오전 북한은 또다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보름 만의 도발이자 올해 들어서만 8번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안보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주재한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도 “북한 정권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 해에는 늘 사회 교란과 심리전, 그리고 도발을 감행해 왔다”면서 “올해도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후방 교란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관련해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안심하고‘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실 수 있도록 사전 투표부터 본 투표, 개표까지 전 과정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적발된 불법 카메라와 같이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를 저해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는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저는 지난 대선 때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고 약속드렸고 그 핵심으로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지원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겠다고 하자 ‘속도감있게 제2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화답한데 이어 재차 이 이슈를 부각하며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지난 정부들의 청와대와 달리 저와 참모들을 비롯한 대통령실 모든 직원들이 하나의 건물에서 가깝게 소통하며 벽을 허물어서 일하고 있다”면서 “세종에 만들어질 제2 집무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사이의 벽을 허물고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를 골자로 한 의료개혁을 두고는 대규모 재정 투자 의지를 재차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의사 증원과 함께 지역, 필수의료를 위한 의료기관 육성, 전공의 수련 등 의료인력 양성, 필수진료 유지를 위한 보상, 의료사고안전망 구축 등에 대한 과감한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의료개혁을 위한 예산의 내역과 규모를 별도로 보고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의료계와의 협의를 통한 2000명 증원안 조정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농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와 관련해 “국민들의 부담이 해소되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할인 지원과 수입 과일 공급 대책은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농산물 고물가를 근본적으로 방지하려면 “뉴노멀(New Normal)이 된 기후변화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작년 4월, 이상저온과 서리로 냉해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이 농산물 물가 상승의 시작이었다”면서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 과수원’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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