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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지난해 실적 희비 엇갈린 '인뱅 3사'…케뱅만 나홀로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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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토스뱅크 '방긋'…케이뱅크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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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반면 케이뱅크는 홀로 실적이 감소했다.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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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성장에 성공한 반면 케이뱅크는 충당금 비중 증가에 홀로 뒷걸음질쳤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 중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 1위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 (2631억원) 대비 34.9% 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이자수익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여신 잔액은 약 38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27조9000억원) 대비 38.7% 불어났다. 이같은 여신 잔액 성장세는 대환대출 인프라 확장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수신 잔액도 47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33조1000억원) 대비 42.3%(약 14조원)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2조481억원으로 전년(1조2939억원) 대비 58.3%나 증가했다. 수수료‧플랫폼 관련 비이자수익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같은기간 비이자수익은 전년(3119억원)보다 43% 늘어난 4459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2분기 2.26%로 저점을 찍었지만 이후 꾸준히 회복, 4분기에는 2.36%까지 끌어올렸다.

총 고객 수도 2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MAU(Monthly Active Users)가 1758만명에 달해 전년 대비 1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외형 성장도 이뤄냈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1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년(2644억원)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토스뱅크 측은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고 보고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2조4000억원, 수신 잔액은 23조7000억원으로 여수신 잔액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조원 이상 증가해 안정성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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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실적 개선과 함께 신사업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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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토스뱅크의 가입자 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888만 명으로 2022년 말 540만 명에서 성장했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는 983만 명으로 '천만 고객 은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836억원) 대비 85%나 감소했다.

수신잔액은 19조700억원, 여신잔액은 13조84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수신잔액은 4조4600억원(30.6%), 여신잔액은 3조600억원(28.4%)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순이익 급감 배경은 역대 최대 규모로 쌓은 충당금에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292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2022년 1361억원보다 1566억원 늘어난 규모다.

다만 지난해 충당금을 제외한 이익(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3134억원으로 전년(2318억원)보다 35.2% 증가하며 성장을 계속 이어갔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대 대출 취급 확대 속에서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 내실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실적 개선과 함께 신사업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 진출을 준비 중이며, 케이뱅크 역시 올해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업계는 이제 걸음마를 뗀 단계"라며 "시장에서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더욱 열심히 하며, 고객들이 더 나은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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