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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20주년’ 다이나믹 듀오 “정규 10집, 내는 과정 너무 오래 걸려 우리도 민망”[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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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듀오, 올해 20주년
28일 정규 10집 발매


래퍼 다이나믹 듀오가 10번째 정규 앨범을 들고 팬들을 찾았다.

총 3개의 파트로 나눠진 이번 정규 10집은 지난 3월 28일 세 번째 파트가 발매되면서 비로소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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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다이나믹 듀오가 10번째 정규 앨범을 들고 팬들을 찾았다. 사진=아메바컬쳐


“내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려서 저희도 민망하긴 하다. 사실은 작년에 완성해서 내려고 했는데 중간에 ‘AEAO’와 ‘Smoke’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면서 10집 작업을 잠시 멈추고, 두 곡 활동에 집중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세 파트로 쪼개서 내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작년에 저희 대표 누나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저희가 만든 노래를 조금이라도 더 들려드리고 싶어서 쪼개서 냈다.”(개코)

정규 10집 ‘2 Kids On The Block’에는 두 사람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나 올해 데뷔 20주년을 마주하기까지 지나온 여정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앨범 콘셉트가 되게 재미있게 시작했다. 드라마 제작사 분, 프로듀서 분하고 얘기를 하다가 그동안 저희가 어릴 때부터 살아온 이야기가 재미있는데 드라마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농담삼아 얘기를 하게 됐다. 우리도 그런 기록들,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10곡 정도 만들면 재미있겠다 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드라마 이야기가 무산된 거다. 그러면 앨범으로 진행해보자 해서 하게 됐다.”(개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마지막 트랙인 ‘피타파(Feat. pH-1, JUNNY)’는 ‘햄버거, 피자, 타코, 파스타’를 활용한 곡명과 후렴구 가사부터 다이나믹 듀오만의 위트와 재치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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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다이나믹 듀오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사진=아메바컬쳐


앞선 정규 10집 Part.1과 Part.2에 두 사람의 19살 시절 감성이 깃든 ‘19’, 20대의 치기 어린 사랑 이야기를 담은 ‘눈물점’이 타이틀곡으로 실렸다면, 이번 본편에선 짜릿한 중독성을 지닌 ‘피타파’가 클라이맥스이자 대미를 장식한다.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것은 가장 현재의 얘기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공연하기 좋겠다 싶었고, 지금 현재에 대한 이야기니까 긍정적인 느낌이 들어서도 있다. 이 노래가 제일 다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희가 항상 고민을 한다. 멜로디가 더 많고 음원적으로 잘 될 수 있는 곡을 고를까 공연하기 좋은 곡이 좋을까 했는데 그런 이유에서 이 곡을 골랐다. 저희는 공연을 한국에서 안 가본 공연장이 없을 정도로 많이 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해외 공연을 해보니까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도 들더라. 올해도 운좋게 몇 개가 잡혔는데 소박하더라도 꿈을 꿔봐도 좋겠다 싶었다.”(개코)

특히 다이나믹 듀오는 1992년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나 30년 이상 우정을 다져온 최자와 개코가 결성된 팀으로, 이 팀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3~4년 전부터 왜 해체를 안 하냐라는 질문이 슬슬 나왔다. 신기한가보다. 저희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나서 음악으로 활동하는 시간이 30년이 넘었다. 비슷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가 세월이 지날수록 음악적인 취향과 이런 것들은 비슷하지만 우리가 서로 달라서 이렇게 오랫동안 잘 지내는 거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배려하고 거리감도 주고 각자의 시간도 배려하는 것에 대해서도 학습을 하게 된 거 같다.”(개코)

“딱 알맞은 거리감을 유지하는 게 팀워크인 거 같다. 그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각자 자전을 하는 거다.”(최자)

20년 동안 함께 해오면서 두 사람에게 위기는 없었을까.

“보통 둘의 위기라기보다 음악 팀이 해체하는 이유는 큰 성공을 거뒀거나 완전 망했거나다. 근데 음악하기 이전에 친구로 만나서 시작을 했다 보니 음악을 못하게 되면 못하는 거지, 서로 치고 다툴 필요가 없다. 다른 친구들은 음악을 위해 만난 친구들인데 음악이 안 되면 헤어지는 거지 않나. ‘원래 친구인데 음악도 잘 돼서 좋은 거 같다’ 이런 느낌인 거다. 위기는 있었다. 씨비 매스라는 팀을 하다가 해체했을 때다. 사실 당시에 저희가 음반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제작을 해 주신다는 분이 계셨다. 학교 다니면서 수업 시간 중간에도 쓰고 그랬다. 재미를 놓치기 힘드니까 일단 제작을 하자 분위기였는데 아마 저희한테는 그때가 제일 위기였던 거 같다.”(최자)

특히 이번 앨범에는 디에지 프리즈, 피식대학, 릴러말즈, 그레이, 토일까지 활약 중인 아티스트들이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한 가운데, 배우 이병헌과 정만식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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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다이나믹 듀오 역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사진=아메바컬쳐


“저희가 기본적으로 영상물에 대한 애정이 많이 있다. 마음 같아서는 연기도 잘하고 싶고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은데 그런 능력이 없어서 뮤직비디오에서 직접 연기를 하고 있다. 동경이 있다는 것도 맞는 것 같다. 긴 서사가 있으니까 배우분들이 참어해주셨으면 좋겠다 해서 고민하고 있는데 인트로 부분에는 이병헌 씨가 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다행히 아내인 이민정을 통해 부탁드렸다.”(최자)

“노래 완성 이틀 전까지 퍼즐 하나가 안 맞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러다 내레이션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 색깔이 누아르 느낌이 들고 콘셉트도 냉소적이라서 민식 형님을 떠올렸다. 전주에서 촬영하는 가운데 쉬시는 날 녹음을 하셔서 파일을 25개나 보내주셨다. 호텔방에서 녹음한 건 현장감이 덜하다고 느끼셨는지 현장감을 살리시려고 시장 근처에서 담배를 태우시면서 녹음한 것도 전달해주셨다. 편집하는 데 너무 즐거웠다. 저희는 너무 감사했다. 너무 완벽하게 이해하셨다.”(개코)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다이나믹 듀오 역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번 앨범과 연말 콘서트가 메인 이벤트인 거 같다. 또 1집부터 10집까지를 테이프를 만들었다. 특별한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우리 어렸을 때 테이프에 대한 향수가 있지 않나. 1집부터 10집까지 세트 테이프를 제작하고 있다. 1,2집이 전 소속사에서 발매한 것인데 사장님께 연락 드릴 방법을 찾느라 수소문하고 다니기도 했다. 1, 2집을 빼고 만들어야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최근에 허가를 받고 제작하게 됐다. 오랫동안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신 분들에게는 좋은 기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현숙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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