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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 추~ 참된 일꾼 추~" 하남에 온 추미애, 6선 국회의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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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24 총선 동행르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시갑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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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 하남시 시청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시갑 후보 /사진=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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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추진력으로 우리 하남을 확 바꾸겠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시갑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하남시 시청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이같이 외쳤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고 올해 들어 최악의 황사가 찾아와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추 후보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총선에서 '6선 의원'에 도전하는 추 후보는 당선될 경우 22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 국회의장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판사 출신으로 1995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에 발탁돼 정계에 투신했다. 2016년 5선에 성공하고 민주당 대표직을 맡았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임기를 모두 채운 민주당 대표로 기록됐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법무부 장관을 지내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그런 추 후보도 하남에서는 신인이다. 6번 도전해 5번 승리한 서울 광진을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하남갑에 출사표를 냈다. 하남은 과거 경기 광주와 하나의 선거구였다. 지속적인 인구 증가로 2000년 독자 선거구가 되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갑·을로 나뉘었다. 총선뿐 아니라 대선·지방선거에서도 보수·진보가 번갈아 가며 우위를 점할 정도로 어느 정당에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 박빙인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추 후보를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루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추 후보는 초선인 이 후보를 상대로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노련한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추 후보는 "(개인적으로) 여러 번 총선에서 승리했고 (당 대표로서) 당의 선거도 승리로 이끈 바 있다"며 "동시에 광진구 발전을 함께했던 경험과 당 대표를 중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정치적 영향력 그리고 추진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런 장점을 살려 역 현안에 대해서도 힘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유권자에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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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시갑 후보(왼쪽)과 선거 운동원들 /사진=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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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후보는 최대한 많은 하남 시민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출근길 인사에 공을 들인다. 예비후보 시절부터 이어진 출근길 인사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도 빼놓지 않을 예정이다. 이날 인사에 나선 시청사거리는 서울 도심과 강남·송파구 일대 그리고 성남시 분당구 등을 오가는 버스들이 교차하는 곳이다. 중부고속도로 하남나들목(IC)과 이어졌고 하남시청을 비롯한 주요 행정기능이 집약됐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구축 빌라촌과 신축 아파트단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마주한 곳이기도 하다.

추 후보의 출근길 유세는 오전 7시30분 시작됐다. 선거송이 눈보다 귀를 먼저 사로잡았다. '민생과 민주주의 책임질 하남의 복덩이'란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선거송은 걸그룹 에이핑크의 인기곡 'Mr. Chu(미스터츄)'를 개사했다. 원곡의 후렴구 'Mr. Chu, 입술 위에 Chu, 달콤하게 Chu'를 '미애 추, 참된 일꾼 추, 기호 1번 추'로 개사해 강한 정치력으로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경쾌한 노래에 지지자들도 화답했다. 잠실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탄 한 승객은 추 후보에 손을 흔들었고, 신호대기 중이던 한 검은색 승합차는 창을 내리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후보님 화이팅입니다"고 외쳤다.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 행렬 가운데 적잖은 차들이 경적을 짧게 한 두 번 울리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후보는 "하남 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따뜻하게 맞아준다"며 "환하게 웃으며 안아주기도 하고 제가 쓴 책을 가져와 사인받아 가시는 분도 있고 심지어 눈물을 흘리며 잘 왔다고 하시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차량 흐름이 더뎌지고 버스 탑승객이 늘어나자 이런 모습이 더욱 빈번하게 포착됐다. 오전 8시를 넘기자 출근 및 등하굣길에 나선 시민들이 추 후보를 에워쌌다. 추 후보는 유세차 난간 너머 지역민들과 악수하며 하루를 여는 서로를 격려했다.

추 후보가 아파트·전통시장·번화가 등과 더불어 출근길 유세에 공을 쏟는 이유는 또 있다. 하남 지역 최대 현안이 바로 교통이기 때문이다. 하남은 서울 등지로 통학하거나 출퇴근하는 이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추 후보도 가장 시급한 과제를 교통으로 보고 공약을 수립했다.

추 후보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송파하남선), 5호선 증차, 9호선 연장(강동하남남양주선) 및 서울 경전철 위례신사선 조기 착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추진 등 5개 광역교통망과 관련한 이른바 '5철 공약'과 버스 노선 조정·확대를 통한 교통 편의 증대 방안을 현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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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유세 도중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시갑 후보(오른쪽) /사진=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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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경기)=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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