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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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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으로 접히고, 10㎜대 두께 구현… 中, 하드웨어 혁신으로 폴더블폰 시장서 삼성전자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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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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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으로 접히고, 10㎜대 두께 구현’

화웨이, 비보,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 2분기 폴더블폰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시장 점유율 1위(작년 기준 60%)인 삼성전자에 맹공을 가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하드웨어 혁신으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한층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을 포함한 폴더블폰 신제품 3종을 올 7월쯤 공개하고 방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 화웨이, 삼성보다 먼저 3단 폴더블폰 내놓을까

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 말 화면을 2번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관련 기술 특허를 공개했다. 화웨이가 제출한 특허 도안에 따르면 올 2분기에 출시가 예상되는 폴더블폰 신제품은 병풍처럼 ‘Z’ 모양으로 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이 같은 폼팩터(기기 형태)를 택한 것은 제품 무게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3단 형태는 무게는 조금 더 늘어나는 대신 같은 크기의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 수준의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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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공개한 3분할 디스플레이 폴더블폰 특허./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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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2022년 1월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3단 폴더블폰을 공개한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3단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을 출시해 시장의 이목을 끌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보는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두께가 얇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 2분기 출시 예정인 ‘비보X 폴드3′는 접었을 때 두께가 10.2㎜ 수준이다. 이는 갤럭시Z 폴드5(13.4㎜)보다 20% 이상 얇고 폴더블이 아닌 아이폰15 프로맥스(8.3㎜)와도 1.9㎜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비보는 가볍지만 단단한 탄소 섬유를 적용해 이 같은 두께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X 폴드3는 업계 최초로 반고체 배터리를 사용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반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전기를 전달하는 물질) 대신 젤 형태의 전해질을 적용한 배터리로, 일반 배터리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폭발이나 화재 위험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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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반고체 배터리./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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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는 올 상반기에 클램셸(조개 형태) 신제품인 ‘매직 플립’을 출시할 예정이다. 매직 플립은 카메라 부분을 제외한 전면부의 절반을 넓은 커버 디스플레이가 덮고 있는 게 특징이다. 샤오미도 폴더블폰 신제품인 ‘믹스 플립·폴드 4′를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에는 화면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샤오미의 최신 힌지 기술과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통신 기능이 적용되면 기지국이 없는 오지·험지에서 조난을 당해도 메시지 등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 삼성,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감소… 보급형 제품으로 반등 노리나

삼성전자는 올 7월 갤럭시Z 플립·폴드6를 출시하는 동시에 보급형 제품도 함께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T 매체 샘모바일 등 외신은 삼성이 올 가을 100만원대의 폴더블폰을 ‘갤럭시Z 폴드6 FE’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보급형 제품 출시를 통해 폴더블폰 보급률을 높이고자 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폴더블 폼팩터에 익숙해진 다음, 점차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한때 폴더블폰 시장의 ‘패스트 무버’였지만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 1분기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021년 90%에서 지난해 60%까지 내려앉았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제품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6.3%P(포인트) 감소한 14%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실장은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지연됐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전제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는 삼성전자와 큰 차이가 나는 만큼, 격차가 좁혀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우선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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