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사과 생육 현장 방문
"재해예방시설 보급률 30%로…與 부가세 인하 요청 검토할 것"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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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냉해·태풍·폭염 등 재해에도 안정적인 과수 생산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사과 재배면적의 1~15% 수준에 불과한 재해예방시설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확충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오후 대구광역시 군위군에 위치한 사과 생산단지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트를 방문해 사과 생육관리 현황과 개화기 저온피해 대응 상황을 살펴봤다.
이날 현장방문은 지난해 봄철 냉해 등 영향으로 사과 생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올해 사과값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올해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라 냉해피해 예방조치 및 사과 생육관리 상황 점검을 위해 기획됐다. 최 부총리가 방문한 지역은 지난해 봄철 냉해 피해에 이어 여름 태풍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로 인해 사과 생산량이 평년대비 43% 감소했다.
최 부총리는 냉해 예방약제 살포 등 냉해 대비 조치 상황을 살펴본 뒤 "작년과 같은 수급 불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생육관리에 만전을 다해달라"며 "재해예방시설 보급 등 정부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농민과 농협 관계자들은 올해 봄철 냉해 피해는 아직까지는 지난해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다만 기후 위기로 인한 출하량 감소가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냉해 예방약제 적기 살포, 병충해 예방 영양제 보급 등을 통해 생육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냉해·태풍·폭염 등 3대 재해에도 안정적인 과수 생산이 이뤄지도록 재해예방시설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날 진행된 오찬간담회를 통해 최상목 부총리는 "다음 달부터는 물가가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 (전년동월 대비) 2% 초·중반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관련 정책 방향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효율적인 농산물 유통구조를 만들어 소비자·소매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기존의 직거래 활성화와 다른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온라인 도매시장의 활성화"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거래의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불필요한 직거래 유통단계를 건너뛰고 온라인 도매를 거쳐 산지에서 직접 수요자에게 상품을 보내지도록 하겠다는 대책이다.
그러면서 "농산물을 직거래 위주로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유통구조 내에서 비효율을 제거, 선택의 범위를 넓혀주는 게 맞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정부의 사과 등에 대한 납품단가 지원이 물가 탄력성을 낮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최 부총리는 "사과는 국민적 관심이 있는 필수적 과일 중 하나이고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공급 측면 물가 상승의 경우 기대심리가 올라가면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관심이 큰 품목에 대해선 한시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당발(發)로 제시된 부가가치세 인하 등 여러 공약에 대해선 "검토요청이 들어왔으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군위(대구)=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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