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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 8위 팀 고양 소노의 이정현 선수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5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이정현은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22.8점 6.6어시스트 2.0스틸을 기록했습니다.
어시스트와 스틸, 3점 부문에서 3관왕을 달성했고 국내 선수 득점 부문도 1위입니다.
국내 선수가 평균 20점을 넘긴 건 2010-2011시즌 문태영(22점)이후 13년 만입니다.
이런 압도적 개인 성적에 이정현은 일각에서 정규리그 MVP 후보로도 언급됐습니다.
팀 성적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소노는 정규리그 20승 34패를 기록하며 8위로 시즌을 마쳤고, 승률은 37%였습니다.
슛을 시도하는 소노 이정현(왼쪽) |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가장 낮은 팀 순위로 MVP를 타낸 사례는 2008-2009시즌 안양 KT&G(현 정관장)의 주희정이었습니다.
당시 주희정은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5.1점 8.3어시스트 4.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팀은 7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주희정은 그 시즌에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는데도 MVP를 받은 유일한 사례입니다.
이번 시즌 소노는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몰렸고,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밀렸는데도 MVP 후보로 언급됐다는 건 이정현의 개인 활약이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정현은 올 시즌 30점 이상 몰아친 경기가 9차례나 됩니다.
특히 2월 14일 부산 KCC전에서는 42점을 폭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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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김승기 감독 뿐 아니라 다른 팀 감독들도 이정현의 기량을 높이 평가합니다.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지난 2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소노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정현에 대해 "사실상 외국인 선수다. 막아도 30점씩 때려 넣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이정현은 38점을 넣어 소노의 102대 87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이정현은 오늘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시즌 15점에 4.2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이정현은 올 시즌엔 득점은 8점, 어시스트는 2개 가량 늘었습니다.
필드골 성공률은 42.1%에서 46.4%로, 3점 성공률도 34.2%에서 37.2%로 높아졌습니다.
수비 수치도 좋아져 리바운드는 2.6개에서 3.4개로, 스틸은 1.7개에서 2.0개로 늘었습니다.
이정현은 계량 부문 3관왕에 기량발전상, 베스트5 선정을 합쳐 5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이정현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 성적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열심히 했다는 의미로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은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정현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MVP 후보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이전 시즌보다는 큰 기복 없이 잘 마무리했다는 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사진=KBL 제공, 연합뉴스)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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