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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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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 없애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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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UNRWA 직원, 하마스와 연계" 주장

'이스라엘, 기근 책임 유엔에 돌리려해' 해석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마지막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를 해체하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데일리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 한 아이가 물통 위에 앉아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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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총참모장이 UNRWA를 해체하자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안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런 UNRWA를 해체하고 세계식량계획(WFP) 등 다른 조직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UNRWA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를 위해 1949년 설립된 유엔 조직이다. 600만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의료·교육·금융 등 UNRWA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시작된 후로 팔레스타인에 지원되는 거의 모든 식량과 의약품 등이 UNRWA를 거쳐 배급되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주민 100만명은 UNRWA 시설에서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UNRWA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마지막 생명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중 11%가 하마스 등 이슬람 극단주의·무장단체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주장했다. 미국·영국·호주 등 일부 서방국가도 이런 주장에 동조해 UNRWA 지원을 중단했다.

가디언은 유엔 관계자를 인용해 UNRWA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압박을 기근 등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유엔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한 유엔 관계자는 “우리가 UNRWA 해체를 용인한다면 우리가 이스라엘에게 직접 통제되게 되고, 유엔은 가자지구의 가장 큰 원조 제공자이자 반(反)극단주의의 최후의 보루인 UNRWA를 해체하는 직접적인 공범이 된다”이라고 말했다. UNRWA 대변인을 지낸 크리스 거네스는 “WFP 같은 유엔 기구나 유엔 고위관리들이 UNRWA 해체 논의에 참여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다”며 “유엔 총회가 UNRWA에 권한을 부여했으며 유엔 총회에 의해서만 이를 변경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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