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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제2의 류현진' 꿈꾸는 황준서 "리틀 몬스터 별명, 좋은 것 같아요" [대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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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루키 좌완 황준서가 대형 사고를 쳤다. 대선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뒤를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황준서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한화의 14-3 대승을 견인했다.

황준서는 최고 149km, 평균 145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에 주무기인 포크볼을 중심으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간간이 섞어 던진 낙차 큰 커브도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몸에 맞는 공 2개가 나오기는 했지만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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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1회초 첫 타자(배정대)부터 내가 가진 힘을 다 쏟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삼진을 잡아서 좋은 시작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며 "위기 상황에서는 최대한 즐기려고 마음속으로 주문을 걸었고 잘 막은 덕분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준서는 이날 1회초 게임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천성호를 2루 땅볼,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황준서는 2회초 KT 선두타자 강백호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문상철에 좌전 안타를 허용,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황재균과 조용호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급한 불을 껐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베테랑 포수 장성우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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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타선도 황준서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2회말 이도윤의 선제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문현빈의 2타점 적시타,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 노시환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황준서에게 7-0 리드를 안겨줬다.

황준서도 넉넉한 점수 차 속에 더 힘을 냈다. 3회초 선두타자 김상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1사 후 천성호의 투수 앞 땅볼 때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황준서는 로하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KT 4번타자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리그 최고의 거포들을 상대로 실점 위기에서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황준서는 4회초 KT 선두타자 문상철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무사 1루에서 조용호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내고 상대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5회초에는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 천성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한화가 대승을 거두면서 프로 데뷔 첫승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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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타자 형들이 2회말에 많은 점수를 내줬던 부분이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내가 더 잘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주자가 있을 때는 최재훈 선배님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공으로 승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또 "팀이 연승 중이었기 때문에 내가 이 좋은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았다. 마운드에 처음 올라갈 때는 많이 긴장됐다"며 "5회초가 끝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는 (투구수 때문에) 6회초에 던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고졸 신인 투수가 데뷔전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건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황준서가 10번째다. 한화에서는 류현진이 2006년 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달성한 이후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

황준서는 취재진에게 한화 역사상 두 번째로 류현진의 뒤를 이어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뒤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준서는 "앞으로 류현진 선배님께 많은 걸 배워서 (한화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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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제2의 류현진이 좋을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취재진 중 한 명이 '리틀 몬스터'를 추천하자 "너무 좋다"고 웃었다.

황준서의 이날 선발등판은 계획적으로 잡힌 건 아니었다. 5선발로 정규시즌을 시작했던 우완 김민우가 지난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담 증세를 호소하면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황준서에 기회가 돌아갔다.

황준서가 지난 27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했던 탓에 이날 최원호 한화 감독은 KT전에서는 황준서의 한계 투구수를 75개 전후로 설정됐다.

황준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투구수 내에서 효율성 넘치는 투구를 했다. 최원호 감독은 가급적 김민우를 4월 초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시킬 계획이지만 황준서의 활용법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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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계속 선발투수로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일단 1군에 오래 있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어떤 보직이든 잘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가 약속했던 75구 내에 5이닝 1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막으며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다. 의미있는 기록에 축하를 보낸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한화는 4월 1일 하루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4월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주중 3연전에서 8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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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 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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