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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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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한담] 너도나도 밸류업 의지 다진 올해 주총 풍경… 주가 반등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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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을 검토하겠습니다.”


이달 26일 열린 크래프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에게 ‘깜짝’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김 대표의 발언 직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크래프톤 주가는 급등했다. 밸류업(가치 상승)을 기대한 투자 심리가 유입된 덕이다. 27일에는 최근 1년 내 최고가(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크래프톤뿐만이 아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올해 3월 정기 주총 분위기가 비슷했다. 전국 곳곳에서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기업 주가가 주총 직후 반등해 투자자를 기쁘게 했다. 정부가 한창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많은 기업이 적극 호응하면서 우리 자본시장의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비즈

3월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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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8~28일 정기 주총을 개최한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556곳 중 전 거래일 대비 주총 당일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254곳이다. 이 254개 상장사 가운데 41개사 주가는 3% 이상 치솟았다.

주총 직후 주가가 3% 넘게 오른 41개 상장사에는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받아온 금융·보험·자동차 기업 6곳도 포함됐다. 메리츠금융지주(5.12%), 삼성생명(4.17%), 우리금융지주(3.33%), 삼성증권(3.23%), 하나금융지주(3.23%) 등의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현대차는 이달 21일 열린 주총 당일에 주가가 4.56% 상승했다. 이번 주총에서 현대차는 기말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확정했다. 전년 대비 2400원 늘어난 금액이다. 또 현대차는 연간 배당 성향을 25% 이상으로 높이고, 자사주를 1% 소각하는 주주환원책도 제시했다. 분기 배당도 2분기부터 연 4회 시행한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2026년까지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발표 당일 주가는 1.2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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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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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주총 당일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연간 약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주총 직후 개인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 27일 SK네트웍스는 주총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위해 중간배당을 도입한다고 밝히며 관련 정관 신설 안건을 의결했다. SK네트웍스는 주총 직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하락세(-2.4%)였지만, 주총 후 주가가 반등하며 상승 전환한 6140원(0.8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이날 SK네트웍스 주식 약 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는데,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많은 순매수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유도 덕에 기업 주총에서도 전반적으로 주주환원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모습이었다”며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언급되거나 관련 안건이 의결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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