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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2년간 제자 업고 하교 시킨 중국 교사…무슨 사연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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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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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중학교 교사가 2년 동안 기면증을 앓고 있는 제자를 등에 업어 하교시킨 따뜻한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서부 충칭의 한 중학교 교사 쉬롱진(Xu Longjun)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2년 전 쉬롱진 교사는 교실에서 잠들어 있는 한 남학생을 발견했습니다.

쉬롱진을 비롯한 교사들은 이 학생을 깨우기 위해 얼굴에 물을 뿌리고 꼬집는 등 여러 시도를 했으나 일어나지 않았고, 쉬롱진은 이 사실을 학생의 가족에게 알리고 병원에 가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결국 학생은 병원에서 기면증을 진단받았습니다. 기면증은 한 번 잠들면 일어나기 힘든 희귀한 수면 장애의 일종으로, 밤에 충분히 자도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져드는 증세를 보입니다.

학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한 이후 증상이 약간 호전됐으나 완치되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쉬롱진은 학생의 안전이 걱정돼 직접 그를 등에 업어 집까지 바래다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학생이 교실에 없으면 늘 학생의 위치를 확인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상관없이 학교 건물 4층에서부터 1층 주차장까지 약 40kg가량 나가는 학생을 업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을 2년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쉬롱진은 "항상 운동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지만 틈틈이 숨을 고르고 아이를 떨어뜨리지 않으려 천천히 조심스럽게 걸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쉬롱진의 선행은 학교에 설치된 CCTV 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쉬롱진 교사가 학생을 등에 업고 땅에 떨어지지 않게 그의 다리를 꽉 붙잡고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으며, 그의 등에 업힌 학생은 깊은 잠에 빠진 듯 몸이 축 늘어진 모습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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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학생의 조부모는 "쉬롱진 선생님 덕분에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며 "선생님은 정말 책임감 있고 배려심이 많은 좋은 사람이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쉬롱진은 매체를 통해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어느 교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유일한 소망은 학생의 기면증이 완치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cqnews.net 홈페이지 캡처)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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