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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에 세계 최고 '고려불화'까지…생애 단 한 번의 관람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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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속 '금동 관음보살 입상' 관심

7세기 백제 불교 조각의 진수, 日 돌아가면 보기 어려워…6월 16일까지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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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 관음보살 입상. 2024.3.25/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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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 관음보살 입상. 2024.3.25/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용인=뉴스1) 김일창 기자 = 전 세계 불화 중 단연 으뜸은 고려시대 불화이다. 전 세계 불교조각 가운데 백제의 조각은 그 어느 조각보다 단아하게 아름답다. 고려불화와 백제시대 불교 조각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전시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6월 16일까지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작품은 삼국시대인 7세기 중반에 제작된 '금동 관음보살 입상'이다.

1907년 충남 부여 규암면의 한 절터에서 농부에 의해 두 점이 발견됐는데, 한 점은 현재 국보 제293호로 지정돼 국립부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고 나머지 한 점이 바로 이 '금동 관음보살 입상'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의사이자 수집가인 이치다 지로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지난 2020년 그 존재가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국내에서는 환수 운동이 일어났으나, 우리 정부의 42억 원과 소장자 측의 약 150억 원의 환수 금액 차이 때문에 들여오는 데 실패했다.

이 작품이 국내 전시에 출품된 것은 1929년 대구에서 열린 신라예술품전람회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가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가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셈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2년전 전시 준비 초기부터 이 불상을 빌려오려고 소장자 측과 접촉했다가 막판에 대여가 성사됐다"고 전시 뒷이야기를 전했다.

높이 26.7㎝의 이 작품은 디자인과 제작 기법 등 모든 면에서 걸작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함께 발견된 국보 제293호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 내 사유의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두 점(국보 제78호, 제83호)보다 미소가 아름답다.

자세 또한 예사롭지 않다. 어깨와 허리, 팔과 다리 등이 모두 조금씩 불균형을 이루면서 현대 톱모델의 포즈 못지않으며, 얼굴부터 발까지 거의 완벽한 비례감에 모습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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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 관음보살 입상. 2024.3.25/뉴스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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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세계 최초로 본격 조망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모은 불화,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하고 귀중한 불교미술 걸작품 92건이 전시장에 나왔다.

한국에서는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9건을 포함, 국립중앙박물관과 불교중앙박물관 등 9개 소장처에서 국보 1건과 보물 10건, 시지정문화재 1건 등 40건이 선보인다.

'금동 관음보살 입상'뿐만 아니라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수월관음도' 등 9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해외에 흩어져 있던 조선 15세기 불전도 세트의 일부인 '석가탄생도(일본 혼가쿠지)와 '석가출가도'(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것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석가여래삼존도' 등 47건의 작품을 한국에서 처음 전시하는 것도 이 전시를 꼭 찾아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전시를 담당한 이승혜 큐레이터는 "시대와 지역, 장르의 구분을 벗어나 여성의 염원과 공헌이란 관점에서 불교미술을 조명하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전통미술 속에서 동시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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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4.3.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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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4.3.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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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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