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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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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70억 쾌척' 회장님도 따봉!…'8할 승률' 한화 왜 미쳤나 "대체 불가급 고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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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투수 쪽이나 야수 쪽에 대체 불가급 선수들이 고참급이라서 아무래도."

한화 이글스의 시즌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한화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개막전에서 9회 짜릿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 23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개막전 2-8 패배 이후 5연승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모처럼 경기장을 직접 찾아 짜릿한 승리를 안긴 선수들에게 '따봉(엄지 척)'을 날렸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19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무려 6년 만에 경기장을 찾았다.

김 회장이 먼 길을 달려온 이유는 통큰 투자의 결실을 보기 위해서였다. 한화는 지난달 중순 '괴물' 류현진을 8년 총액 170억원에 붙잡으면서 올 시즌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 외에 국내 선발진이 약해 고민이 깊었는데,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KBO 역대 최고 대우라는 결단의 뒤에는 김 회장이 있었고, 류현진은 이날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7이닝 1실점) 이후 12년 만에 KBO리그에서 선발승을 챙기려는 의지가 대단했다. KBO 통산 99승 도전 기회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빼어난 투구로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팽팽한 투수전 구도를 그렸다. 6이닝 89구 8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5회까지 공 65개로 버티면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갔는데, 6회 2사 후에 강백호에게 실투를 던진 여파로 2실점 하면서 선발승 기회를 놓쳤다.

투구 내용 자체는 다음을 더 기대하게 했다. 류현진 스스로 LG전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제구가 완벽히 잡혔다. 8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6개에 이르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로 LG전에서 기록한 150㎞보다는 조금 떨어졌지만,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살아나면서 삼진 9개를 잡을 수 있었다. 직구(43개)와 커터(17개), 체인지업(19개), 커브(10개) 등 4개 구종을 적재적소에 섞으면서 kt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포수 (이)재원이 사인 위주로 많이 던졌다. (이재원과 호흡이) 좋았다. 무난하게 6이닝을 던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커브도 그렇고 체인지업과 커터 등 제구가 몰리는 것 없이 잘된 것 같다. (6회) 강백호한테 나온 실투 하나 빼면 내가 생각한 대로 잘된 것 같다. (실투는) 볼로 던지려 했는데, 던질 때 아차 싶었는데 강백호가 놓치지 않고 타점으로 연결하면서 그 흐름이 가장 아쉽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예전의 한화라면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kt에 끌려가는 경기를 했겠지만, 지금 한화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일단 불펜이 탄탄하게 버텼다. 7회부터 한승혁(1⅓이닝)-주현상(1⅔이닝) 2명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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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9회말 올해 주전 중견수로 깜짝 발탁된 예비역 임종찬이 일을 냈다.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좌월 2루타와 노시환의 자동고의4구로 잡은 1사 1, 2루 기회. 앞선 타석에서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안치홍이 허무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연장 10회로 이어지나 했는데, 임종찬이 바로 경기를 끝냈다. kt 이상동의 초구 포크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3-2로 경기를 끝냈다.

임종찬은 "야구를 하면서 끝내기는 처음 쳐 보는 것 같다. 기분이 좋고 짜릿했던 것 같다. 상대 투수가 계속 주무기로 포크볼을 사용하는 것을 알았다. 초구부터 자신 있게 돌리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치는 순간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뛰면서 '아 끝났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시즌 성적 5승1패를 기록하면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승률은 0.833에 이른다. 1위는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다. 한화의 상승세가 반짝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투타 조화가 완벽해서다. 에이스 류현진이 합류한 선발 로테이션은 펠릭스 페냐-김민우-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까지 어느 해보다 탄탄해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불펜과 관련해서는 "박상원과 주현상 외에는 필승조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갸웃했으나 이태양, 한승혁 등 스윙맨으로 고려했던 선수들이 탄탄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다.

팀 타선은 아직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다. 올해 한화 화력을 좌우할 핵심으로 평가받은 페라자가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리그에서 가장 강한 2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최재훈(0.375), 하주석(0.304), 채은성(0.286), 안치홍(0.240) 등이 적재적소에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문현빈은 타율은 0.235로 높진 않지만, 출루율 0.458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1번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은 타율은 0.150으로 아직 저조하지만,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한 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 감독은 한화가 완전히 달라진 비결로 류현진을 비롯한 베테랑 수혈을 꼽았다. 손혁 한화 단장은 올겨울 류현진, 김강민, 이재원, 안치홍을 비롯해 지난해 채은성, 이태양 등 최근 2년 동안 FA, 비FA 다년계약, 2차드래프트, 방출 선수 영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포지션별 베테랑 영입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꾸준히 하위권에 머물면서 투타 좋은 유망주들을 수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들을 이끌어 줄 베테랑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였다. 베테랑과 유망주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팀이 한층 더 탄탄해지길 원했고, 그 마지막 퍼즐이 류현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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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선발투수들 선전은) 상상해 보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류현진이 오면서 직간접적으로 많이 도움을 받는 것 같고, 선발 자리에 위기감이 있는 선수들도 있었는데 같이 전체적으로 조금 좋아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또 안치홍도 이번에 오고, 김강민과 이재원도 오고, 투수 쪽에는 이태양과 류현진이 오면서 전체적으로 그래도 투수 쪽이나 야수 쪽이나 대체불가급 선수들이 고참급이라서. 아무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누가 특별하게 휘어잡는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잡혀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우리도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전력'이라는 확신이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선수들을 평가하면서 어느 정도 전력을 상상하지 않나. 전력을 보면 '내년에는 쉽지 않다' 이런 전력도 있고, '내년에는 그래도 올해는 뭐 좀 그래도 괜찮겠다'라고 선수들끼리 상대팀이랑 비교를 해 보면서 계산한다. 그런 점에서 아무래도 기대 심리가 조금 더 올라간 시즌이다. 선수들이 느낄 테니까"라면서 선수들이 얻은 자신감과 확신을 시즌 끝까지 이어 가길 바랐다.

류현진은 올겨울 상승세의 발판이 된 통큰 투자와 함께 선수단 격려를 위해 대전을 직접 방문한 김 회장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류현진은 "좋은 연승 중이었고, 오랜만에 회장님께서 먼 길을 오셨다.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다. 개막전이고 일찍부터 팬분들이 경기 매진(1만2000석)을 시켜서 지급 분위기 좋게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최 감독은 "류현진이 6이닝 동안 9탈삼진 등 훌륭한 피칭으로 선발의 임무를 다 해줬다. 퀄리티 있는 피칭으로 개막전 부진을 씻는 모습이었다. 이어 나온 한승혁과 주현상이 3이닝을 책임져 준 것도 팀에게 큰 도움이 됐다. 1회 득점 이후 타선이 다소 침체됐었지만 9회 페라자의 출루와 임종찬의 끝내기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임종찬이 개막 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데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홈개막전에 모든 관중석을 채워주신 우리 팬 여러분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할 테니 앞으로도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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