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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물가와 GDP

잘 안눌리는 미국물가 '2월도 2.8%'...2%대서 울퉁불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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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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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비 2.8%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월보다 0.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장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말대로 인플레이션이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며 저감되는 수순을 밟는 셈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가 전월비 0.3%, 전년비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두 결과치 모두 다우존스 추정치와 일치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좀체 낮아지지 않는 상황을 반영한다. 연준이 기대하고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은 2%에 고정돼 있다. 기준금리를 지난해 중반 5.25~5.50%까지 올려 반년 넘게 긴축정책을 펴고 있지만 물가가 잘 눌러지지 않는 셈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헤드라인 PCE 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비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에 상품 가격은 전월비 0.5%, 서비스 가격은 0.3%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기타서비스(해외여행 중심), 운송서비스(항공운송 중심), 금융서비스 및 보험(금융서비스 수수료·수수료 중심)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상품 부문에서는 자동차와 부품(신형 경트럭이 주도)이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같은 기간 식품가격은 0.1% 올랐고, 에너지 가격은 2.3% 올랐다. 식품 가격 상승은 크지 않았지만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막을 수 없던 결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으로 인해 배럴당 80달러대로 상승하면서 휘발유 가격이나 디젤 가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 지출은 전월비 0.8% 증가해 예상치 0.5%를 크게 웃돌았다. 물가 상승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개인소득은 0.3% 증가해 예상치 0.4%보다 약간 둔화됐다. 소득대비 물가가 오르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물가상승이 계속되면서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의 예상은 그 시기가 뒤로 밀리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진 3월 인하를 기대했지만 최근 이 기대는 6월 12일 FOMC(공개시장위원회)까지 미뤄진 상황이다. 하지만 연준의 핵심 인사들은 올해 금리인하를 3차례 단행할 거란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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