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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닦아도 금방 또 쌓여요"…최악 미세먼지 뒤 '황사비' 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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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네이멍구 도시 모습입니다. 거리가 온통 붉게 변해 하늘이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모래 바람이 도시 전체를 뒤덮어서 어딜 봐도 시뻘건 흙먼지만 보이는 상황입니다. 꼭 영화 장면 같죠. 영화 '마션'의 배경이 붉은 행성, 화성인데 현실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붉은 세상을 만든 최악의 황사가 그제 중국 네이멍구 인근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이게 베이징, 톈진 등 중국 전역을 뒤덮었고 오늘(29일)은 우리나라까지 몰려왔습니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3㎡당 557μg, '매우 나쁨' 기준의 4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국이 올 봄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였고, 비와 뒤섞이며 곳곳에 황사비가 내렸습니다. 서울에 이런 반갑지 않은 황사가 지난해 봄에는 15차례 찾아왔는데 올 봄에는 더 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고층 건물조차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서울 도심 전체가 뿌연 먼지에 휩싸여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김대엽/서울 연희동 : 멀리 바라보면 원래 보이던 산이나 아파트가 안 보이는 정도, 좀 많이 뿌옇다고 느꼈어요. 눈이나 코가 좀 간지러운 편인 것 같아요.]

차 위 등 곳곳에 시커먼 먼지가 쌓였고 황사가 섞인 흙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김순이/서울 연희동 : 아무래도 황사에 마스크 안 쓰면 힘들어요. 여기 답답하고. (집은) 닦아도 금방 먼지가 까맣게 있더라고요. 안 좋죠.]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가 오늘부터 시작됐지만 개화 시기가 늦어진 데다 황사까지 덮쳐 현장은 한산했습니다.

중국 네이멍구에서 발원한 황사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인천과 경기, 강원 지역에서는 매우 나쁨 수준의 4배인 3㎡당 600μg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황사는 예년보다 더 자주 찾아올 전망입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센터장 : 황사 발원지 쪽에 눈·비가 오지 않아서 상당히 가물어 있고 또 기온이 높습니다. 이런 것들이 황사가 아주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조건이 되죠.]

내일도 황사의 영향이 이어집니다.

수도권과 강원, 경북은 한 때 매우나쁨 수준까지 치솟겠습니다.

충청권과 전라권도 나쁨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일요일인 31일도 중부내륙 일부엔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남아 있겠습니다.

주말 낮 기온은 15~20도까지 올라 포근하겠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성화선 기자 , 반일훈, 김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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