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6-4로 샌프란시스코 제압…한국인 듀오 대결서 김하성 먼저 웃어
이정후, 다루빗슈 상대로 중전 안타·마쓰이 상대로 희생플라이 타점
'서울시리즈 7타수 무안타' 김하성, 이정후 앞으로 마수걸이 안타
빅리그 첫 안타를 치고 더그아웃을 향해 손 흔드는 이정후 |
(샌디에이고·서울=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장현구 기자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27번째로 치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안타를 치고 희생플라이로 타점도 수확했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2024 MLB 정규리그 본토 개막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타점 1개를 올렸다.
한국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후배 이정후의 MLB 데뷔전을 바로 앞에서 지켜 본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5번 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를 얻고 득점도 1개 기록하며 두 번 출루했다.
미국 본토 개막전인 이날 샌디에이고가 6-4로 이겨 한국인 듀오 대결에서 김하성이 먼저 웃었다.
두 팀은 4월 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세 경기를 더 치른다.
안타를 터뜨린 뒤 더그아웃을 보며 세리머니 하는 김하성 |
'개척자' 박찬호(은퇴·1994년) 이래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27번째이자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코치·2002년) 이후 타자로는 12번째로 MLB에 데뷔한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 투수인 다루빗슈 유에게 1회 삼진, 3회 1루수 직선타로 침묵하다가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대하던 안타를 쳤다.
3볼 2스트라이크 접전 끝에 다루빗슈의 높은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후속 타자 호르헤 솔레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다루빗슈의 견제에 걸려 횡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다루빗슈의 시속 153㎞짜리 속구와 커브, 다시 속구 볼 배합에 3구 삼진을 당했다. 교타자로서 좀처럼 삼진으로 물러나지 않는 이정후에게 진귀한 장면이었다.
빅리그 데뷔전서 안타 친 이정후 |
3회에는 먼저 볼 3개를 얻어낸 뒤 풀카운트에서 다루빗슈의 싱커를 잡아당겼지만,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로 잡혔다.
감각을 올리던 이정후는 5회 드디어 안타를 터뜨렸다.
3볼 2스트라이크에서 다루빗슈의 높은 싱커가 들어오자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로 1루를 밟았다. 그 사이 이정후의 빅리그 첫 안타 공이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으로 전달됐다.
1-2로 끌려가다가 2-2 동점을 이룬 7회초 1사 1, 3루에서 이정후에게 기회가 왔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일본프로야구 구원왕 출신인 좌완 마쓰이 유키를 올려 이정후 봉쇄에 나섰다.
마쓰이의 폭투로 2, 3루가 된 상황에서 이정후는 마쓰이의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에 보냈다.
그러나 2루 주자가 무리하게 3루로 뛰다가 잡혀 샌프란시스코의 득점으로 그것으로 끝났다.
득점 후 마차도의 환영받는 김하성 |
지난달 20∼21일 서울에서 열린 MLB 공식 개막전인 서울시리즈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하성은 2회 우익수 뜬공에 머무른 뒤 0-1로 끌려가던 5회말 두 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 중견수 이정후 앞으로 날아가는 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때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놓은 무사 1, 3루 찬스에서 유릭슨 프로파르의 적시타, 타일러 웨이드의 내야 땅볼을 묶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리 후 크로넨워스와 손 부딪치는 김하성 |
6회에는 고의 볼넷으로 나가 2루도 훔친 김하성은 7회에는 삼진으로 아쉽게 돌아섰다.
샌디에이고는 2-3으로 밀린 7회말 무사 1, 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포수의 2루 송구 실책으로 재동점을 이루고서 산더르 보하르츠의 적시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7회에만 넉 점을 뽑아내며 6-4로 이겼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이정후가 인상적이었다"며 "왼손 투수를 상대로 첫 타점을 수확한 것도 생산적이었다"고 호평했다.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한 다루빗슈는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대신 이정후에게 역전 희생플라이를 내준 마쓰이가 1⅔이닝 퍼펙트 투구를 한 뒤 적시에 터진 타선 덕분에 빅리그 첫 승리를 낚았다.
taejong75@yna.co.kr,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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