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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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분명 새 얼굴인데 기세가 좋다. 필모그래피라곤 tvN ‘슈룹’ 무안대군과 JTBC ‘닥터슬럼프’ 남바다, 단 두 작품뿐이다. 그런데도 인상이 깊게 남는다.
2002년생 연기자 윤상현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 서려 있다. 그래서인지 꾀가 많고 자유분방한 역할을 받았다. 윤상현은 마치 자기 옷을 입은 것 마냥 거침없이 표현했다.
무안한 일을 수도 없이 만들었던 무안 대군이나, 인생에서 생산이라곤 한 번도 한 적 없는 20대 백수 남바다를 도저히 미워할 수 없게 만든 건 윤상현의 매력이다. 사랑스럽고 귀엽다. 게다가 부산 사투리도 일품이다. 오랫동안 부산에서 거주한 덕에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부산 사투리를 꺼냈다.
윤상현은 “남바다는 저와 싱크로율이 90%다. 공부 잘하는 친누나가 있다. 고기반찬을 찾는 부분에선 부모님도 놀라셨다. 친구들은 ‘남바다는 그냥 상현이 아이가?’라고 말했다. 부모님과 친구처럼 대화도 많이 하고, 바다처럼 츤데레(겉으로는 엄격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사람)같은 면이 있다. 사투리도 자신 있었고, 높은 싱크로율을 활용해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닥터슬럼프’ 스틸컷. 사진 | 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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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남바다는 베짱이 중에서 ‘탑 오브 베짱이’다. 하는 일이라곤 휴대전화로 하는 게임,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참견하는 정도다. 공부하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의 감정이 나올 때는 ‘고기반찬’이 없을 때다.
“세트장엔 제 방이 없어요. 늘 거실에서 생활했어요. 쉬는 시간에도 거실 소파에 누워있었어요. 뭔가 꽉 잡고 표현하기보다는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라는 태도로 지냈어요. 재밌게 웃으면서 지내려고 했죠. 학교생활은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쉬거나 풀어져 있을 땐 바다랑 정말 닮은 것 같아요.”
‘슈룹’에서 무안대군을 연기할 때도, ‘닥터슬럼프’를 촬영할 때도 내내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어떤 행동을 하든 다 웃음으로 이어지는 역할이었던 터라 그가 연기할 때마다 촬영장에 웃음꽃이 폈다.
“저는 귀엽다고 생각 안 하는데, 다들 귀여워해 주셨어요. 특히 ‘닥터슬럼프’에서 대변 마려워서 당황하는 신이 있는데, 신혜 선배님이 웃음을 못 참으시더라고요. 뿌듯했어요. 형식 선배는 늘 달콤하게 저를 안아줬어요. 뭔가 아이디어를 내면 다 받아주셨어요. 신혜 선배님은 촬영장에서 배우들만 알 만한 팁과 노하우를 전수해주셨어요.”
연기를 처음 시작한건 고등학교 1학년 때다.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우연히 동네에 생긴 연기학원을 발견했다. 평소 아들의 끼를 눈여겨 보았던 부모님이 먼저 “니 함 다녀볼래?”라며 권했다.
“어렸을 때 바이올린도 배우고, 축구나 농구처럼 몸 쓰는 운동도 좋아했어요. 주변에서도 권유를 많이 했어요. 연기자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한 건 아니고, TV에 나가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저는 제가 끼가 있다고 생각 안 했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봐준 것 같아요.”
윤상현.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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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전학을 자주 다녔다. 부산과 안양, 용인, 잠실, 부산을 다시 거쳐 지금의 하남까지, 적잖은 동네를 옮겨다녔다. 전학을 많이 다닌 탓에 오랜 친구가 없는 건 단점이다. 반대로 뛰어난 적응력을 갖췄다.
“긴장해선 좋을 게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어디서든 먼저 인사하고 밝게 웃고 여유 있는 척했어요. 첫 현장인데도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어요. 아무래도 전학을 많이 다닌 덕에 적응력이 생긴 것 같아요. ‘슈룹’ 첫 촬영이 아직도 기억나요. 카메라 앞에 처음 섰는데, 저랑 잘 맞는 직업일 것 같더라고요. 피가 도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연기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있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초 연기는 벌써 농익은 느낌이 난다. 남바다를 품은 윤상현은 실제 귀여운 면이 많았다. 윤상현의 목표는 최우식이다.
“‘슈룹’에 나오면서 연기가 궁금해졌어요. TV에 나오는 저를 보면서 저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최우식 선배가 롤모델이에요. 제가 추구하는 연기 스타일이에요. 리얼리즘에 기반했다고 해야 하나요. 해외 배우로는 니콜라스 울트를 좋아해요.”
윤상현.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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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인문학에 속한다.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쳐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 연기다. 인간을 연구하는 게 습관화돼야 연기력이 늘어난다. 좋은 배우일수록 주위 사람 관찰에 힘을 쏟는 이유다. 윤상현에게 연기 교과서는 티빙 ‘환승연애3’다.
“‘환승연애3’를 정말 열심히 봐요. 이외에도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봐요. 인간의 감정이 그대로 표출되잖아요. 제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연애 예능프로그램에서 폭발해요.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되짚어보고 공부하게 돼요. 감정을 잘 배우고 알아서, ‘닥터슬럼프’에서 강진석(김재범 분)처럼 멋진 빌런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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