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스카이’ 故 최진영 14주기, 이경규 전 대표 인터뷰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거라고 했는데…”
故 최진영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느덧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생전 그와 마지막으로 함께 시간을 보냈던 이경규 대표. 그는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를 기억하며, 여전히 마음속 잊히지 않을 故 최진영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경규 전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먼저 떠나간 故 최진영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 사진 = DB |
2010년 3월 29일, 배우이자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던 故 최진영의 사망은 너무나 급작스러웠다. 사망 당일에도 부친과 지인에게 연락을 취했던 고인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별도의 유서도 없었다.
1987년 CF모델로 활동하다 1988년 영화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던 故 최진영은 ‘우리들의 천국’, ‘도시남녀’, ‘사랑한다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입지를 다져왔다. 1999년에는 SKY라는 이름으로 가수로 변신, 타이틀곡 ‘영원’으로 그해 SBS 가요대전에서 록 부문, 2000년 대한민국 영상 음반 대상 신인가수, 2000년 골든디스크 신인상을 받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랬던 그의 활동이 뜸해진 건 2008년 누나 故 최진실의 사망 이후였다. 평소 故 최진실과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던 그는 먼저 간 누나를 위해 전 남편이었던 故 조성민으로부터 어린 조카 최환희와 최준희 남매의 친권과 재산권을 지켜냈으며, 평소에도 조카들을 살뜰하게 챙겼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누나의 죽음을 가장 먼저 발견했던 사람도 故 최진영이었다. 누나가 죽은 후 줄곧 우울증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나를 그리워하며 눈을 감았다.
평소 故 최진실과 故 최진영은 우애가 돈독한 남매로 잘 알려져있었다. / 사진 = 조선희 작가 SNS |
故 최진영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당시 고인이 소속돼 있었던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의 이경규 대표다. 당시 소속 연예인으로는 故 최진영을 비롯해, 가수 김정민, 마술사 최현우가 있었다. 지금은 연예계를 떠나 제주도에 터를 잡고 새로운 사업과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들 뒷바라지를 하며 생활하고 있는 이 대표지만, 때때로 떠오르는 고인을 향한 추억은 지울 수 없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故 최진영의 기일에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술자리를 추억했다. 그는 “복귀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던 진영이었다. ‘드라마 복귀하면 잘할수 있겠지, 너무 많이 쉬어서 그런지 기대보단 두려움이 더 앞서네’라던 그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그날 진영이가 ‘오늘따라 누나가 유독 그리운 밤’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그때 ‘진영아 너무 멀리 가지 마,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거 잘 알잖아’고 답해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 돌아왔던 인사말이 ‘그래 형, 잘 자고 내일 보자구’였다. 저는 정말로 그날의 인사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었다”고 짙은 그리움을 전했다.
한편 故 최진영의 유해는 누나인 故 최진실과 함께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안치됐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