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이나믹 듀오 데뷔 20주년
정규 10집 '2 Kids On The Block'에 일대기 담아
다이나믹 듀오가 28일 정규 10집 '2 Kids On The Block'을 발매했다. 개코와 최자(오른쪽부터)는 "20주년을 생각하고 만든 앨범은 아니지만 마침 20주년이라 기념하기도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아메바컬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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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정병근 기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데뷔 20주년을 맞은 다이다믹 듀오(개코 최자)는 여전히 가장 핫한 힙합 뮤지션이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개코 최자 두 사람이지만 자신하는 게 있다. "뭔가가 되려면 일단 씨앗이 뿌려져 있어야 하는데 우린 오랫동안 성실하게 씨앗을 뿌리지 않았나 싶다"는 다이나믹 듀오다.
실제로 다이나믹 듀오는 10년 전인 2014년 발매한 'AEAO'가 틱톡에서 여러 영상들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며 뒤늦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9월 발매한 신곡 'Smoke(스모크)'는 지난해 가장 핫했던 곡 중 하나다. 다이나믹 듀오는 그들의 말처럼 예전에도 지금도 끊임없이 정진하며 우직하게 씨앗을 뿌리고 그 결실을 보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로 20주년이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활동한 그룹 CB Mass(시비 메스) 시절까지 거슬러가면 26년이다. 트렌디하고 예리한 스킬과 감각을 26년째 유지하는 개코와 최자는 여전히 신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28일 발매한 정규 10집 '2 Kids On The Block(투 키즈 온 더 블록)'은 그걸 증명한다.
"너무 오래 걸려서 민망해요. 작년에 다 내려고 했는데 'AEAO'랑 'Smoke' 반응이 좋아서 잠시 멈춰서 두 곡에 집중했어요. 그래서 늦어졌고 이제야 마지막 파트3를 발표하게 됐어요. 쪼개서 내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작년에 돌아가신 회사 대표 님한테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3곡을 먼저 냈고 그러다가 파트를 나누게 됐어요."(개코)
"요즘 앨범 단위로 내기 힘든 상황인데 고집을 부리고 설득해서 내는 느낌도 있어요. 오래 걸렸지만 정규로 다시 찾아뵙게 돼서 아티스트로서 굉장히 좋아요. 20주년을 생각하고 만든 앨범은 아니지만 마침 올해 20주년이라 뭔가 기념하기도 좋은 거 같아요."(최자)
'2 Kids On The Block'은 초등학교 때 만나 같이 꿈을 키워오며 지금에 이른 개코 최자 두 사람의 일대기다. 처음부터 일대기를 담은 앨범을 기획했던 건 아니다. 한 드라마 제작사에서 다이나믹 듀오의 지난 길을 작품으로 만들려고 제안을 했고 얘기를 나누며 예전 일들과 감정을 떠올리다가 앨범으로 발전했다.
"드라마는 얘기만 하다가 무산됐어요.(웃음)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우리의 기록을 그 시절 그때 느꼈던 감정들로 10곡에서 12곡쯤 해서 앨범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기록을 랩으로 쓰긴 좋은데 감정을 느꼈던 걸 상기해야 하니까 그걸 표현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개코)
"옛날 얘기를 하고 공유하다 보니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 당시 힙합은 찾아서 듣는 음악이었어요. 수입 시장을 돌아다니고 유학 갔던 친구한테 사다달라고 하고 그래야 했어요. 우리가 힙합을 얼마나 좋아했고 왜 시작했는지 얘기를 나누면서 재료들이 나와있으니 그래도 좀 수월했죠. 지나온 길을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었어요."(최자)
다이나믹 듀오는 "이 노래가 제일 다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꿈이 소박하더라도 공연을 자주 하는 거고 그걸 꿈꿔봐도 되겠다 얘기를 했고 이 곡이 나왔다"고 타이틀곡 '피타파'를 소개했다. /아메바컬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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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은 지난해 파트1,2로 공개한 7곡에 5곡이 추가됐다. 배우 이병헌이 내레이션한 인트로로 시작하는 앨범은 개코와 최자의 학창시절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시절과 시련의 시기를 지나 그들이 가장 영광의 순간으로 꼽은 2013년 정규 7집 'LUCKYNUMBERS(럭키넘버스)' 무렵을 관통하고 여전히 충만한 열정과 꿈에 이른다.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현실적인 가사들이 다이나믹 듀오뿐만 아니라 이들의 음악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귀에 쏙쏙 꽂히는 딕션과 차진 랩과 재치 있는 라임은 듣는 재미를 배가한다.
타이틀곡은 다이나믹 듀오로 20년 여정을 지나온 '피타파'다. 마지막 트랙에 배치한 이 곡은 지금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이나믹 듀오의 열정과 포부를 담은 곡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있는 음식인 햄버거 피자 타고 파스타를 활용한 위트 있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돋보인다.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한 건 가장 현재의 얘기이기도 하고 공연하기 좋은 곡이라서예요.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무대에 섰을 때 자연스러운 곡을 생각하게 됐고 긍정적인 느낌도 있고 이 노래가 제일 다듀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 꿈이 소박하더라도 공연을 자주 하는 거고 그걸 꿈꿔봐도 되겠다 얘기를 했고 이 곡이 나왔어요."(개코)
"앨범의 수록곡들이 과거에 대한 이야기들인데 이 곡만 내일은 이렇게 살고 싶어 이런 메시지예요. 또 밝은 곡이 없는데 이 곡이 제일 밝아요."(최자)
다이나믹 듀오는 '피타파'에 담은 열정과 꿈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해외 공연보다 국내에 더 집중했던 다이다믹 듀오는 기회가 된다면 해외 공연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앨범으로 당장 눈에 띄는 성과보다는 공연을 하고 관객들과 소통하고 함께 즐기는 게 다이나믹 듀오의 가장 큰 바람이다.
"코로나 전에 미국 공연을 할 때 한인 분들이 많았고 외국인이 와도 '저런 거 하네'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러다 올해 연초에 미국 공연을 했는데 관객 비중이 달라졌더라고요. 연령도 다양해지고 외국인 분들 더 많고 즐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 음악이 미국에서 이 정도 편해졌구나 싶었고 가능성을 봤어요."(최자)
"지속적으로 공연을 하면서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도 나이가 있고 할 수 있는만큼 공연을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새로운 음악으로 1등을 해야지 이런 욕심은 전혀 없고 계속 음악을 내는 거 그 자체가 즐거워요."(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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