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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샴푸 없으면 사세요”…내일부터 호텔 일회용품 금지, 고객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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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들, 칫솔 등 일회용품 유상 판매
신라호텔, 어메니티 9종 세트 3만원
숙박비는 변동없어 고객불만 커질듯


매일경제

시그니엘의 딥티크 대용량 디스펜서.[사진제공=호텔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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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숙박 고객을 위해 제공하는 일회용 비누 샴푸 로션 등 어메니티 물품이 29일부로 사라진다. 정부가 객실 50개가 넘는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 무료 일회용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일회용품이 필요한 소비자는 돈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숙박비는 그대로 받으면서 어메니티는 필요시 유료로 별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5성급 호텔 어메니티의 경우 중고거래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 중이다.

28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따르면 최근 신라호텔에서 사용하는 ‘몰튼 브라운’ 어메니티 세트가 1만5000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시그니엘에서 제공하는 ‘딥디크’ 어메니티 세트는 1만1000원에, 그랜드조선에서 제공하는 조말론 어메니티는 1만4000원에 판매가 이뤄졌다.

국내 특급호텔들은 고급 브랜드의 어메니티를 제공해 호텔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했다. 시그니엘은 딥디크, 서울신라호텔은 몰튼 브라운, 서울파크하얏트는 르라보의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정부 방침에 따라 호텔 내 무료 일회용품 제공이 금지되면서 기존의 어메니티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다만 호텔에서 일회용품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유상’으로 제공해 여전히 구매는 가능하다.

신라호텔은 어메니티 9종 세트를 3만원에 판매한다. 칫솔, 치약, 면도기/폼, 빗,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비누 등으로 구성된다.

조선 팰리스의 경우 덴탈키트(칫솔&치약), 면도기를 각각 33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한화호텔도 기존에 무료로 제공한 칫솔과 치약을 각각 3300원으로 유상 판매한다. 켄싱턴호텔에서는 칫솔·치약 세트를 천원에 제공한다.

이미 호텔가에서는 정부의 일회용품 무상제공 금지 조치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샴푸와 린스의 경우 대용량 디스펜서를 설치해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칫솔 등 일회용품을 자판기나 유상으로 판매를 한다기보다는 ‘일회용품 자체를 쓰지 말자’에 대한 정부 규제인만큼 고객들이 직접 쓰던 세면도구를 가져와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세면도구를 가져오지 못한 고객들은 인근 편의점이나 호텔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칫솔·치약 세트를 안내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기념품’처럼 챙겨오던 어메니티를 무료로 제공받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한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1박에 50~60만원씩 받는 호텔들이 환경보호라는 이름으로 어메니티를 다회용으로 바꾸고 있는데 솔직히 비용절감 목적이 큰 것 같다”며 “특급호텔에서 어메니티를 유상 판매하는 것은 모텔이나 비즈니스 호텔과 똑같지 않나”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호텔 관계자는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서 숙박비를 깎아주거나 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며 “정부 방침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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