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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여성스러운 말투, 몸짓,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몰리나는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배우 정일우의 매력을 오롯이 담은 역할이었다.
정일우는 최근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아르헨티나의 한 감옥을 배경으로 이념과 사상이 전혀 다른 두 인물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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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여성이라고 믿고 있는 낭만적 감성의 소유자 몰리나 역으로 열연한 정일우는 “사실 나에게도 큰 도전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한 번도 안 해봐서 부담도 있고 두렵기도 했어요. 제가 느끼기보다는 동료 배우분들이나 감독님, 작가님들이 ‘네가 이런 색깔을 가진 배우인 줄 몰랐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거였거든요. 하길 잘했다는 마음이에요. 저에게도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에게서 끄집어내서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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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대 정치범 발렌틴을 사랑하게 된 40대 동성애자 몰리나의 사랑과 헌신에서 모성애를 느꼈단다. 정일우가 아닌 몰리나가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었단다.
“몰리나 같은 사랑을 느껴본 적 없거든요. 그런 사랑을 만나면 결혼을 해야겠죠. 저도 초반에 몰리나를 보면서 왜 이렇게 바보처럼 자기를 생각 안 하고 희생하나 했는데 몰리나가 되다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희 어머니가 원래 안 보시겠다 하셨다가 보셨는데 보통 제 연기에 대해 박하세요. 그런데어머니가 ‘잘했네’ 이러시더라고요. 정말 몰리나가 됐다고 하셨어요. 정일우가 아닌 몰리나가 보였으면 했는데 연기할 때 어머니가 떠올라서 그런 표현이 잘되지 않았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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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 몰입해 있다는 정일우는 마지막 공연 후 걷고 쉬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소박한 계획을 밝혔다. 이후에는 드라마로 복귀할 예정이다.
1987년생인 정일우는 어느덧 데뷔 19년 차다.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해를 품은 달’, '돌아온 일지매', ‘야경꾼 일지’, ‘해치’, '보쌈-운명을 훔치다', ‘굿잡’, '아가씨를 부탁해', '49일', '꽃미남 라면가게', '황금무지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야식남녀', 영화 '1급 기밀' ,'고속도로 가족', 연극 '뷰티풀선데이', '엘리펀트송' 등에 출연했다.
“사실 제 20대를 돌이켜보면 연기를 못하고 부족한 게 많은 친구가 운 좋게도 좋은 분들을 만나고 좋은 기회를 얻어서 잘 헤쳐 나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은 2년 동안 딱히 뭘 해야겠다기보다는 지금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노력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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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려워진 드라마 시장을 언급하며 출연할 작품이 없다고 토로하는 배우들이 많다.
정일우 역시 “당연히 체감은 하고 있다”고 끄떡이면서도 무대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밝혔다.
“드라마 제작 편수가 확 줄었고 워낙 시장이 어려운 걸 저도 체감하기 때문에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운이 좋게 좋은 타이밍에 연극을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고 배우로서 느끼고 있어요.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걸 도전해 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배우들이 꼭 드라마에 매달리기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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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한 길을 달려온 정일우는 연기는 자신의 전부라며 미소 지었다.
“연기는 제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일을 안 할 때가 제일 불안하고 고통스러워요. 배우도 인생도 항상 좋을 수 없잖아요. 동굴로 들어갔다 나왔다가 반복인 것 같아요. 행복한 시간은 인생의 5%이고 나머지는 고뇌와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사진= 스튜디오252, 레드앤블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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