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김지연. 사진 | 티빙(TV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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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학창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서 학교생활이 많이 기억나지 않아요. 이번 작품 덕분에 학교 다니는 기분을 만끽했죠.”
대중에게 걸그룹 우주소녀 보나로 잘 알려진 배우 김지연은 대표적인 ‘연기돌’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6년 걸그룹 우주소녀 데뷔했다. 2017년 KBS2 ‘최고의 한방’을 시작으로 배우활동을 병행했다. 지난 2020년 KBS2 ‘오! 삼광빌라!’로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2년 출연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쌓았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김지연이 배우로서 또 한 번 성장하는 기회를 준 작품이었다. 투표를 통해 ‘왕따’ 서열을 정한다는 독특한 소재로 대한민국 학교의 어두운 현실을 다룬 이 작품은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 덕분에 행복한 한 달을 보냈어요. 댓글을 하나하나 다 해석할 수는 없어서 자세한 반응은 모르지만 SNS 댓글만 봐도 외국어 댓글이 많이 늘었더라고요. 처음 작품을 시작했을 때는 흥행보다는 자랑스러운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예상 외로 큰 관심을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하죠.”
김지연은 극 중 ‘왕따’로 뽑혀 학교 폭력피해자가 됐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피라미드 게임’을 쳐부수는 주인공 성수지 역을 맡았다. 촬영을 하면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뼈저리게 느꼈다. 또한 작품 속 투표 게임을 모방하는 현상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내비쳤다.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폭’은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게 작품의 메시지였죠. 드라마를 보고 모방하는 사태가 일어나는 이야기에 몹시 안타까웠어요. 다시 한번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죠. 힘들었지만 그 마음이 연기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배우 겸 가수 김지연. 사진 | 티빙(TV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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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은 달꼬냑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김지연은 원작 웹툰을 보며 외적인 싱크로율을 맞췄고, 성수지 캐릭터를 분석했다. 그는 연기를 할수록 자신과 성수지가 닮았다고 말했다.
“주인공이 마냥 착하지만은 않아서 참신했어요. 그게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했어요. 마냥 착한 사람도, 정의로운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듯이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수지는 전학을 자주 다니면서 자립심이 커져야 했던 상황이었으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배우 겸 가수 김지연. 사진 | 티빙(TV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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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백하린으로 분해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펼친 장다아는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언니이자 같은 소속사 동료다. 세사람 모두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다아와 (백)하린이는 달라요. 다아는 순둥순둥하고 예의 바른 친구죠. 촬영 현장이 살벌하진 않았어요 (웃음). 다아와 원영이는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신기했죠. 각각의 매력이 뚜렷한 친구들이에요. 처음 만났을 때 외적으로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각자의 매력이 보이면서 다르게 생겼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한 극 중 아이돌 연습생 임예림 역을 맡은 강나언에 대해 “내일 당장 데뷔해도 될 정도로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아이돌 할 생각이 없었어?’라고 물어봤어요. 촬영 전에 친목 도모 겸 MT를 갔을 때 르세라핌 춤을 정말 잘 추더라고요. 연습생 생활을 거치지 않았는데 저렇게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고 놀라웠죠.극중 예림이가 연습생인데 공부도 잘 하는 캐릭터라서 신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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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서 극의 배경인 백연여고는 미료여고로 이름이 바뀐다. 이와 함께 미료 그룹의 쌍둥이 자매가 전학을 오고, ‘피라미드 게임’이 다시 부활하려는 조짐을 보인다. 열혈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시즌2를 기대하는 눈치다.
“아직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수지에게 더 이상 힘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편으론 시즌2가 제작된다면 어떤 얘기로 풀어나갈지 궁금하기도 해요.”
평소 연기 조언은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인연을 맺은 김태리에게 받곤 한다. 김지연은 “태리 언니가 ‘하기를 잘했다. 너한테 좋은 시간이었나 보다’는 얘기를 해줬다. 이번 작품도 모니터링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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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을 마친 김지연은 모처럼 휴식을 즐기고 있다.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장르든 새로운 역할을 맡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데뷔 후 휴식기가 거의 없었어요. ‘피라미드 게임’ 끝나고 처음 쉬어보고 있어요. 사람을 만나거나 사회적인 경험을 해볼 일이 없었어요. 지난해 여행을 다녀온 뒤 느낀 게 많았죠.길을 다니는 사람들만 봐도 좋아서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 스스로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이 보고 많이 읽고, 간접 경험으로도 채우려 해요.”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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