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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측근 유경준 지원유세 나서는 유승민, 총선 전면 등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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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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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과 가까운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의 4·10 총선 선거운동을 돕는다. 수도권 격전지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혁보수 성향의 유 전 의원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유 전 의원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 화성정 유경준 후보 지원 유세’ ‘28일 오후 5시’라고 적힌 유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오는 28일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하는 날이다.

통계청장 출신인 초선 유 의원은 국민의힘에 얼마 남지 않은 친유승민계 인사로 꼽힌다. 두 사람은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국민의힘 우세지역인 서울 강남병이 지역구인 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신설된 경기 화성정에 전략공천됐다. 야당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화성정에는 유 의원을 포함해 전용기 민주당 의원,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 등 현역 의원 출마자만해도 3명이다.

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첫 유세는 나한테 와달라고 (유 전 의원에게) 오래 전부터 부탁해서 (유 전 의원이) 승낙했다”며 “(유 전 의원이 적어도 그날은) 다른 데(후보 지원 유세는) 안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필요하면 언제든 또 모실 생각”이라며 “경기도가 지금 얼마나 급한데 요청한 의원들이 더 있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여당 내에선 야당으로 기우는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합리적 보수 성향을 가진 유 전 의원이 등판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권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유 전 의원의 총선에서의 역할을 지금 시점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유 전 의원 역할론과 관련해 “총선 승리를 위해 여러 방안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인 홍석준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인 원희룡·나경원·안철수 후보가 본인 지역구 선거가 어려워서 스피커 부재 문제를 많이 느끼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실 분들을 당에서 절실하게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대위원장은 이날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를 위해 인천 백령도를 찾아 “모두가 연합해서 (당의 승리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 역할이 있고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를 반드시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누구든지 만날 수 있고 도움을 모두에게 청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이 그간 윤 대통령 국정운영을 강하게 비판해 온 점을 고려하면 공식적인 선대위 직함을 맡아 선거운동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울산에서 유 전 의원 역할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특별히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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