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단속·낙동강벨트 탈환 총력
박 "위기일수록 단합 중요" 전달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왼쪽)이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외연확장을 위한 수도권 표심 호소에 이어 집토끼 사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공천이 취소되자, 일부 강성 지지층들의 이탈 기류가 감지되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 위원장은 울산과 경남 양산, 부산 등 주요 격전지인 낙동강벨트를 샅샅이 훑으며 탈환을 위한 지지세 확산에 힘을 쏟았다.
한 위원장은 26일 대구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예방했다. 한 위원장은 30분가량 예방 후 취재진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 등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하게 말씀해주셨고, 저도 대단히 감사한다는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자 최측근인 유영하 대구 달서갑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에서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검사시절 수사대상이었던 박 전 대통령을 방문, 정치적 텃밭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도태우 변호사가 5.18 폄훼 등 막말 논란에 휩싸이자 공천을 취소한 바 있는데, 이로 인해 T·K(대구경북)지역의 일부 강성 지지층들이 반발하며 이탈 조짐을 보였다. 한 위원장이 보수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을 예방, 강성 보수층들의 이탈 방지와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관측이다. 한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뵐 계획"이라며 보수층 결집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이후 울산과 경남 양산, 부산을 차례로 방문해 '힘있는 여당 후보'를 선택해달라면서 험지로 분류된 낙동강벨트 탈환 작전을 펼쳤다. 울산 호계시장 거리인사에 나선 한 위원장은 울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유세를 하며 "울산을 사랑하고, 울산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두 여기 모였다. 재정 건전성도 생각하는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울산의 발전을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끌 것이라는 말씀드린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특히 최근 의료대란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한 위원장은 의대 증원 규모도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그는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2000명 증원 규모 조정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지와 관련해 "의제를 제한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서 좋은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2000명을 고정불변의 수치로 설정한 상황에서 일부 조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향후 정부 여당간 중재안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