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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난민 구호품, 태국 국경 넘어…숨통 틔워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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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모에이강을 건너는 다리를 따라 미얀마로 이어지는 태국 매솟의 국경 검문소에 지난 1월21일 미얀마인들이 들어가고 있다. 매솟|김서영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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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경을 통한 미얀마 난민 구호품 전달이 시작됐다. 미얀마 군부는 총선을 전국이 아닌 일부 지역에서만 치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 서부 국경 도시 매솟에서 구호물품 패키지 약 4000개를 실은 트럭 10대가 태국-미얀마 우정다리를 건너 미얀마 카렌주로 넘어갔다. 구호물품은 대부분 음식, 음료, 세면도구 등 기본적인 생필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얀마 현지에서 국내 난민 약 2만명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태국 적십자가 태국군의 지원을 받아 운송과 전달을 맡았으며 미얀마 측에서도 미얀마 적십자가 배분을 담당한다.

2021년 2월 쿠데타 발발 이후 미얀마에서는 현재까지 난민 280만명 이상이 발생했으며 아동 600만명을 포함해 약 1860만명이 인도적 지원을 긴급히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1월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서 태국은 자국을 통해 미얀마로 향하는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을 추진했으며, 이날 첫 물자가 전달되기 시작한 것이다. 태국은 배급 과정을 아세안 차원에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시하삭 푸앙켓카웨 태국 외교부 차관은 “미얀마 국민을 향한 태국의 선한 의도를 보여준다. 미얀마가 평화, 안정, 단결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의) 대화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앞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이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총사령관은 25일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총선을 전국에서 실시하지 못하고 가능한 일부 지역에서만 치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얀마를 민주적 통치로 되돌릴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총선이 부정 선거였다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 후 총선 실시를 공언했으나 6개월마다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며 만 3년을 넘겼다.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반격이 강화되며 소수민족 지역과 국경 일대에선 군부가 거점을 빼앗기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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